골프존의 스크린골프장 가맹 사업 '골프존파크' 매장에서 이용자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골프존의 스크린골프장 가맹 사업 '골프존파크' 매장에서 이용자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부장님, 나이스 샷”

22일 저녁 서울의 한 스크린 골프장. 40~50대로 보이는 직장인들이 스크린 골프를 하며 서로의 샷을 칭찬하고 있었다.

평소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한 40대 직장인은 “필드에 나가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스크린 골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날씨에 구애 받지도 않아 동료들과 한 달에 1~2회는 게임하며 친목을 쌓고 있다”고 했다. 또 “장비 기술력 강화로 실전 능력이 향상되는 게 눈에 보인다”고 귀띔했다.

‘스크린 골프 강자’인 골프존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3일 종가는 14만4900원.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 10만8900원과 비교하면 두 달도 안 돼 33.06% 올랐다.
골프존 주가 그래프
골프존 주가 그래프
주가 상승 동력은 무엇일까.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골프존은 코로나 수혜주에서 벗어나 수출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골프존은 수년 전부터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올해는 미국에서 글로벌 골프 매니지먼트 기업인 트룬(TROON)과 조인트벤처를 설립, 이달 뉴욕 펠리세이드센터에서 골프존 소셜 1호점을 열었다. 골프존은 스크린골프 기술을 제공하고 트룬이 인테리어 및 식음료 사업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점으로 1년 내 6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선 2021년 독자 운영 체제를 접고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도 높아 성장세가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력인 스크린골프 사업에서 고성장세가 돋보인다”며 “골프 시뮬레이터 기기가 업그레이드 돼 주 고객층인 4050 남성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 최신 기기인 ‘투비전플러스’는 개인별 맞춤 설정과 디테일한 경사 구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연구원은 “강한 한파로 필드 골프 대체 수요가 발생해 4분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올해 매출 7661억원(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 영업이익 2058억원(전년 동기 대비 22.6%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3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PER(주가수익비율) 4.8배라며 골프존을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판단했다.
2023 PGA 머천다이즈 쇼에 참가한 골프존 부스
2023 PGA 머천다이즈 쇼에 참가한 골프존 부스
골프존 관계자는 “올해 차별화 된 제품 상용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며 “GDR(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골프연습 시뮬레이터) 시스템을 활용한 아카데미 매장 ‘골프존레인지’ 2호점도 미국에 내겠다”고 했다. 그는 “시장과 소통을 강화해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골프존은 국내 영업 환경에서 한계에 도달한 게 아닌가 의문이 있었는데 2021년부터 해외 매출이 성장세”라며 “GDR도 헬스장에 속속 설치되고 있어 매출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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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