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제작발표회에서 손석구(왼쪽)가 최민식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제작발표회에서 손석구(왼쪽)가 최민식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는 ‘카지노’가 인기다. 최민식이 1997년 MBC 아침 드라마 ‘사랑과 이별’ 이후 25년 만의 드라마 출연작으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필리핀 카지노 업계에서 극중 ‘차무식’(최민식)이 10년 만에 700억원을 번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처럼 황금알을 낳는 카지노. 국내 증시에서 관련주로는 강원랜드(23일 기준 시가총액 4조3965억), 파라다이스(1조5104억원), GKL(1조2365억원)이 있다. 이 중 서울 2곳과 부산 1곳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GKL은 3년간 ‘코로나 피해주’로 눈물을 흘렸다. 코로나가 전국에 확산되던 2020년 3월 23일 장중 저가인 1만750원을 기록한 후, 약 3년간 1만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최근 2만원 고지를 뚫었다. GKL의 23일 종가는 1만9990원이다. 드라마 ‘카지노’ 첫 방영일인 지난해 12월 21일 종가 1만8200원과 비교하면 9.84% 올랐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1107억원 불어났다.
GKL 주가 월봉 그래프
GKL 주가 월봉 그래프
상승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차증권은 보고서에서 “GKL이 지난해 4분기 매출 928억원(전년 동기 대비 329.9% 상승), 영업이익 54억원(흑자 전환)을 기록했다”며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해 가파른 카지노 업황 회복세를 입증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4분기 드롭액(고객이 게임을 하기 위해 칩으로 바꾼 금액)이 6970억원이었는데, 일본 VIP 드롭액이 2241억원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76%까지 회복돼 고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해 투자 매력이 감소했으나, 2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해 올해부터는 배당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하고, 목표주가는 2만4500원을 제시했다.
GKL이 운영하는 용산 드래곤시티점 카지노 내부 모습.
GKL이 운영하는 용산 드래곤시티점 카지노 내부 모습.
삼성증권도 “지난 1월 초 사업장을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용산 드래곤시티호텔로 이전하며 영업장 면적이 20% 확대되고, 테이블 수가 10% 증가했다”며 “신규 사업장 효과는 긍정적이다”고 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분기부터 중국인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며 “올해 매출은 5270억원(전년 동기 대비 101% 상승), 영업이익은 1121억원(흑자 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목표주가를 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23일 기준 7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2만5571원이다. GKL의 최대주주는 주식 3154만6392주(지분율 51%)를 보유한 한국관광공사이다. 2대 주주는 552만9797주(지분율 8.94%)를 신고한 국민연금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7%에 육박한다. 유통 물량은 30%대로 적은 편이다.
'카지노' 최민식 700억 벌 때…몸값 1100억 불어난 GKL[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GKL 관계자는 “올해 경영 슬로건을 ‘흑자전환을 위함 힘찬 도약’으로 정했다”며 “12개 중점과제를 선정하고 총 51개의 사업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달 영업 실적 공시를 통해 주주들에게 회사 현황을 제공해 투자자 보호에 힘쓰고 있다”며 “영업 정상화를 통한 당기순손익 흑자 전환시 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리스크로 거론됐던 GKL의 점유율 하락 이슈가 용산 신규 사업장 이전을 통해 해소됐다”며 “올해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어난다면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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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