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지금 사라" vs "변수 많다"…증권사 전망 엇갈리는 이유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작년 4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에스엠에 대해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들은 “경영권 분쟁이 변수”라며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키움 하나 유진투자 메리츠 현대차 교보 대신 등 7개 증권사가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대신증권이 4만4000원을 올린 15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해 가장 높았다. 하나증권은 1만원 올린 13만원을, 메리츠증권은 2만원 올린 12만5000원을 각각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들은 에스엠 실적이 경영권 분쟁에 가려 저평가됐다고 입을 모았다. 에스엠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24% 증가한 2564억원, 영업이익은 70% 상승해 252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198억원이었다.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와의 프로듀싱 계약 해지 등을 포함해 지배구조가 크게 개선된 점도 목표주가를 올린 배경으로 꼽혔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수만 씨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종료 등으로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을 둘러싼 분쟁 본질은 주가 저평가 요인이 해소되는 경영정상화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에스엠 실적 개선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내놓지 않았다. 한화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과 같은 11만원으로 유지하면서 투자의견을 ‘보류(hold)’로 제시했다.

박수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개매수 등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어 이슈가 끝나는 대로 목표주가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 관련 변수가 커지며 불확실성이 극대화돼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