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는 국소 지혈제인 ‘그린플라스트큐(Greenplast Q)’가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ESD) 후 48시간 이내 발생하는 급성 출혈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는 연구자주도 임상연구 결과를 미국 소화기내과 학술지(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게재했다고 21일 밝혔다.

ESD는 위나 대장, 식도의 용종, 선종 등을 내시경을 통해 제거하는 시술이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시술 이후 출혈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는 예측이 어렵고 대량 출혈이 생기는 경우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시술 시에 충분한 출혈 예방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린플라스트큐는 혈장 유래 성분의 액체형 국소지혈제다. 국내 유통되는 제제 중 유일한 국내 제조 품목이며, 국가출하승인을 통해 공급되는 안전한 제품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의약품이 주사기에 담긴 제형(프리필드시린지)으로, 2mL과 4mL 제형이 있어 수술 및 시술 부위에 따라 사용이 가능하다. 약가도 경쟁 제품 대비 최대 43% 저렴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조수정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연구책임자로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2020년 10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진행됐다. 위 종양 환자 중 위암 조직의 크기가 40mm 이상이거나 항혈소판제, 항응고제를 복용해 쉽게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군 환자 25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종양 절제 및 일반적 지혈 후 그린플라스트큐를 도포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대해 시술 후 출혈 발생을 비교하는 무작위 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시술 후 48시간 이내 출혈 발생 비율은 대조군에서 5.7%로 나타났지만, 그린플라스트큐를 도포한 시험군은 0.8%의 환자에서만 출혈이 발생했다. 고위험군 환자에서 시술 후 48시간 이내 발생하는 출혈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함을 확인했다.

조수정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암의 조기 발견으로 개복 수술보다 ESD가 증가하고 있으나, 항혈소판제 및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고위험군 환자들은 ESD 후 지연 출혈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출혈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전체 출혈율 차이는 없었지만, 그린플라스트큐를 사용함으로써 48시간 내의 급성 출혈에 효과가 있었다”며 “ESD 시술 후 과반 이상이 48시간 내 출혈임을 고려하면, 고위험군 시술 시 그린플라스트큐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ESD 후 적극적인 추가 치료의 유용성을 확인하는 최초의 임상 연구로서 가치가 크다”며 “그간 ESD에서 출혈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치료 옵션이 부족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린플라스트큐가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