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72홀)이 이달 26일까지만 손님을 받고 문을 닫는다. 기존 사업자인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가 물러나고 신규 사업자인 KMH신라레저컨소시엄(현 KX그룹)이 약 한 달간 개보수 작업을 해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새 이름은 ‘클럽72’로 잠정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KMH신라레저는 지난 20일 인천시에 체육시설업 변경 등록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행정처리 기한이 40일 이상 걸리는 ‘등록 취소 후 신규 등록’이 유력했던 상황에서 양측이 ‘변경 등록’에 전격 합의하면서 인수인계에 속도가 붙었다. 체육시설업 변경 등록의 행정처리 기한은 20일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KMH신라레저가 골프장 재정비를 거쳐 4월께 영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MH신라레저는 영업권을 넘겨 받으면서 스카이72 직원 전원을 고용승계하고 코스 매니저(캐디)도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가 보유한 카트 등 동산(動産) 인수금액으로 약 100억원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KMH신라레저 관계자는 “낡은 클럽하우스 시설을 일부 교체하고 코스도 보수할 계획”이라며 “행정절차와 공사를 차질 없이 시행해 하루속히 골퍼들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카이72는 2005년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인천국제공항 제5활주로 건설 예정지인 인천 영종도 운서동 부지(364만㎡)를 빌려 골프장을 운영해왔다. 협의 당시 양측은 계약 종료 시점을 ‘5활주로를 건설하는 2020년 12월 31일’로 한정했다. 그러나 5활주로 착공이 늦어지면서 사업 종료 시점을 놓고 소송전이 시작됐다. 이에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스카이72 측이 불법 점유하고 있는 골프장 토지 등 부동산을 인국공에 반환하라’고 판결하며 인국공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의 판결에도 스카이72가 골프장 인도를 거부하자 법원은 지난달 17일 강제집행에 나섰고 양측 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스카이72는 현재 클래식, 오션, 레이크 코스 등 3개 코스(54홀)가 강제집행으로 영업이 중단된 상태며, 별도로 떨어져 있는 하늘코스(18홀)만 영업하고 있다. 이 코스도 26일까지만 영업하고 새 단장에 들어간다.

조희찬/인천=강준완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