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내년 아이패드에 OLED"…삼성·LG, 물량 수주 '물밑 전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8세대 라인 투자 가시화
애플 "2026년 맥북에도 적용"
8세대 필수장비 확보전 치열
"日 증착기 대당 5000억 호가"
애플 "2026년 맥북에도 적용"
8세대 필수장비 확보전 치열
"日 증착기 대당 5000억 호가"
삼성, LG, 중국 BOE가 애플의 태블릿·노트북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물량을 놓고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승부처론 각 기업이 중소형 OLED 대량 생산을 위해 준비 중인 8세대(가로 2200㎜×세로 2500㎜) 라인이 꼽힌다. 덩달아 8세대 라인의 필수 장비로 꼽히는 증착기 확보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출시 예정인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에 OLED 패널을 적용할 계획이다. 아이패드는 연 7000만 대 이상 팔리는 애플의 주력 제품이다. 2023회계연도 1분기(2022년 11월~2023년 1월) 애플의 아이패드 매출은 94억달러(약 12조원)에 달했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아이패드용 10.9인치(대각선 길이)와 12.9인치 패널 개발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2026년부터 OLED 패널을 넣은 ‘맥북’ 양산도 준비 중이다. 맥북은 애플의 대표적인 노트북으로 1분기 매출은 73억달러로 집계됐다. OLED 패널 크기는 아이패드보다 넓은 14인치와 16인치로 예상된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현재 주력인 6세대(가로 1500㎜×세로 1850㎜) 라인에서 아이패드용 OLED 패널을 생산해 애플에 공급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충분한 공급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1년에 3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내년 1분기엔 현재의 두 배인 월 6만 장 수준의 생산량을 확보하게 된다.
맥북용 OLED 패널 납품이 본격화하면 6세대가 아닌 8세대 라인이 주력 생산 라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6세대 제품보다 면적이 넓은 OLED 원판을 생산해야 더 많은 패널을 가공할 수 있어서다.
업체들은 8세대 투자 시점을 저울질 중이다. 8세대 투자와 관련해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CEO)은 지난해 8월 한 행사에서 “노트북·태블릿용 8세대 OLED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디스플레이 로드맵 기술발표회’에서 조성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노트북·태블릿 등 정보기술(IT)용 전자기기의 OLED 응용 범위를 확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율(양품 비율)이 안정화되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8세대 라인 투자가 가시화되면서 필수 장비인 ‘증착기’에 관심도 커지고 있다. 증착기는 빛과 색을 내는 ‘픽셀’을 유리원판에 입힐 때 필요한 장비다. 애플이 선호하는 일본 업체 ‘캐논 토키’의 증착기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캐논 토키가 8세대 증착장비에 1500억~2000억원 수준이었던 6세대 증착기보다 몇 배 비싼 5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황정수/정지은 기자 hjs@hankyung.com
21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출시 예정인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에 OLED 패널을 적용할 계획이다. 아이패드는 연 7000만 대 이상 팔리는 애플의 주력 제품이다. 2023회계연도 1분기(2022년 11월~2023년 1월) 애플의 아이패드 매출은 94억달러(약 12조원)에 달했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아이패드용 10.9인치(대각선 길이)와 12.9인치 패널 개발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2026년부터 OLED 패널을 넣은 ‘맥북’ 양산도 준비 중이다. 맥북은 애플의 대표적인 노트북으로 1분기 매출은 73억달러로 집계됐다. OLED 패널 크기는 아이패드보다 넓은 14인치와 16인치로 예상된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현재 주력인 6세대(가로 1500㎜×세로 1850㎜) 라인에서 아이패드용 OLED 패널을 생산해 애플에 공급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충분한 공급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1년에 3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내년 1분기엔 현재의 두 배인 월 6만 장 수준의 생산량을 확보하게 된다.
맥북용 OLED 패널 납품이 본격화하면 6세대가 아닌 8세대 라인이 주력 생산 라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6세대 제품보다 면적이 넓은 OLED 원판을 생산해야 더 많은 패널을 가공할 수 있어서다.
업체들은 8세대 투자 시점을 저울질 중이다. 8세대 투자와 관련해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CEO)은 지난해 8월 한 행사에서 “노트북·태블릿용 8세대 OLED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디스플레이 로드맵 기술발표회’에서 조성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노트북·태블릿 등 정보기술(IT)용 전자기기의 OLED 응용 범위를 확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율(양품 비율)이 안정화되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8세대 라인 투자가 가시화되면서 필수 장비인 ‘증착기’에 관심도 커지고 있다. 증착기는 빛과 색을 내는 ‘픽셀’을 유리원판에 입힐 때 필요한 장비다. 애플이 선호하는 일본 업체 ‘캐논 토키’의 증착기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캐논 토키가 8세대 증착장비에 1500억~2000억원 수준이었던 6세대 증착기보다 몇 배 비싼 5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황정수/정지은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