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vs 네이버 '패션 전쟁' 2막…이번엔 '휠라·푸마 판매중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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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푸마 네이버서 상품 다 빼
몇몇 스트리트 브랜드도 퇴점
업계 "막강한 패션 영향력 앞세워
무신사가 '네이버 철수' 요구한 듯"
짝퉁 검증서 비롯된 양사 신경전
'1등 패션 플랫폼' 자리 두고 격화
몇몇 스트리트 브랜드도 퇴점
업계 "막강한 패션 영향력 앞세워
무신사가 '네이버 철수' 요구한 듯"
짝퉁 검증서 비롯된 양사 신경전
'1등 패션 플랫폼' 자리 두고 격화
‘휠라’ ‘푸마’를 비롯한 패션 브랜드들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네이버 크림 등에서 상품을 빼 무신사와 손잡고 있다. 유통·패션업계에선 국내 패션 유통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신사가 패션 브랜드들을 움직여 네이버와 전면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협회는 ‘페이크 네버(FAKE NEVER)’ 캠페인을 벌이면서 네이버에서 짝퉁 제품이 판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무신사가 이들 브랜드에 네이버의 리셀(되팔기) 플랫폼 크림과 쇼핑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브랜드를 철수하라고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본다.
네이버는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선 불만이 폭발 일보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가 휠라와 푸마 외에도 몇몇 인기 스트리트 브랜드에 네이버 크림에서 철수하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길거리 브랜드는 이런 요구에 부응해 네이버 크림 브랜드관에서 상품을 전부 뺐다. 무신사 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해당 브랜드가 알아서 철수한 것일 뿐”이라며 “무신사와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했다.
휠라와 푸마 측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휠라 관계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건 브랜드 훼손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전략에 따라 결정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크림이 ‘무신사 부티크’에서 판매하는 피어오브갓 티셔츠의 정품 여부를 미국 본사에 검증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그 결과 제품이 가짜로 판정됐다. 무신사는 이 사건으로 명품 사업에 치명상을 입었다.
무신사는 이를 잊지 않고 올해 들어 역공에 나섰다. 국내 패션 브랜드를 모아 한국브랜드패션협회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페이커 네버 캠페인을 펼치기 시작했다. 무신사는 이 단체와 손잡고 중소 신진 패션 브랜드의 디자인 침해 심각성을 전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종합 커머스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무신사와 맞닥뜨렸다. 네이버는 지난해 미국의 중고 거래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했고, 리셀 플랫폼 크림을 통해 패션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휠라·푸마 등 네이버에서 빠져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휠라와 푸마가 최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상품을 전부 철수하면서 네이버 크림과의 신경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휠라코리아는 무신사가 주도하는 한국브랜드패션협회 멤버이기도 하다.이 협회는 ‘페이크 네버(FAKE NEVER)’ 캠페인을 벌이면서 네이버에서 짝퉁 제품이 판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무신사가 이들 브랜드에 네이버의 리셀(되팔기) 플랫폼 크림과 쇼핑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브랜드를 철수하라고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본다.
네이버는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선 불만이 폭발 일보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가 휠라와 푸마 외에도 몇몇 인기 스트리트 브랜드에 네이버 크림에서 철수하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길거리 브랜드는 이런 요구에 부응해 네이버 크림 브랜드관에서 상품을 전부 뺐다. 무신사 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해당 브랜드가 알아서 철수한 것일 뿐”이라며 “무신사와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했다.
휠라와 푸마 측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휠라 관계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건 브랜드 훼손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전략에 따라 결정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유통망 둘러싼 치열한 전쟁
국내 ‘간판’ 플랫폼 기업들이 유통망을 놓고 이처럼 노골적으로 싸우는 것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두 기업 간 감정 싸움은 지난해 초 있었던 ‘짝퉁 논란’이 발단이 됐다.네이버 크림이 ‘무신사 부티크’에서 판매하는 피어오브갓 티셔츠의 정품 여부를 미국 본사에 검증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그 결과 제품이 가짜로 판정됐다. 무신사는 이 사건으로 명품 사업에 치명상을 입었다.
무신사는 이를 잊지 않고 올해 들어 역공에 나섰다. 국내 패션 브랜드를 모아 한국브랜드패션협회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페이커 네버 캠페인을 펼치기 시작했다. 무신사는 이 단체와 손잡고 중소 신진 패션 브랜드의 디자인 침해 심각성을 전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종합 커머스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무신사와 맞닥뜨렸다. 네이버는 지난해 미국의 중고 거래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했고, 리셀 플랫폼 크림을 통해 패션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