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난해 9월 미국 방문 직후 불거졌던 ‘바이든 날리면’ 논쟁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다시 소환됐다.

‘친윤주자’인 김기현 후보가 지난 20일 2차 TV 토론회에서 천하람 후보에게 윤 대통령의 당시 발언이 ‘바이든’이라고 생각하는지 ‘날리면’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으면서다. 천 후보는 이에 “저는 여전히 바이든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후보님께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질문인데 오히려 먼저 주시니 감사하다”고 했다.

천 후보는 2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선 “당원 100% 투표라는 것 때문에 내가 선명한 ‘날리면 후보다’라는 걸 어필하려는 취지였던 것 같다”며 “하지만 당원들 입장에서는 ‘바이든, 날리면’ 이슈가 재점화되는 것 자체가 불편한 일인데 김 후보 입장에서는 자책골을 넣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 캠프 김영우 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아주 안 좋은 방법으로 끌어들이게 되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와중에 확인도 하기 어려운 그런 문제를 왜 다시 꺼냈는지, 김 후보가 큰 실수를 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