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정책불확실성'+'주주 행동주의' 바람 잘 날 없는 은행주, 전문가들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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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이슈 POLL
“당장은 정책 리스크, 장기적으론 주주환원 강화에 주목해야”
“영향 없다” vs “주주환원 발목”…尹발언 파급력엔 의견 갈려
결론은 ‘주주가치’…KB금융·하나금융이 톱픽 꼽혀 호실적을 기록한 은행주가 연초 이후 행동주의 펀드가 만든 주주환원 강화 분위기와 윤석열 대통령의 ‘공공재·돈잔치’ 발언에 차례로 영향을 받으며 요동쳤다. 이 결과 주주환원 강화 기대감으로 작년말 대비 20%대 중반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상승분을 절반 이상 반납해 4~10%가량 오른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은행들이 밝힌 주주환원 강화 방안은 장기적으로 실행되고, 윤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규제로 이어질지 여부도 장기적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 이에 한경 마켓PRO는 증권사의 은행업 담당 애널리스트 6명에게 두 사안을 바탕으로 은행주 전망을 물어봤다. 다만 두 명의 애널리스트는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규제는 은행 펀더멘털에 있어 이자 이익과 대손비용 등 두 가지 요인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과도한 금리 인상 자제를 요구하는 건 은행들의 이자 이익 결정 요인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은행들의 손실 흡수 능력 강화 필요성은 대손비용 증가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손실흡수능력 강화는 곧 자본 계정 상 이익잉여금 내의 대손준비금 증가로도 이어져 주주환원 성향을 적극 상향하기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 A씨는 “윤 대통령 발언과 주주환원 강화 분위기의 영향은 은행권의 손실흡수 능력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주주 입장에선 은행권의 충당금 누적 적립 규모와 자본비율이 충분해 보이는 반면, 금융당국은 혹시 모를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시장의 완충판(버퍼)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4명의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장기적으로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에 주목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윤 대통령 발언 전까지) 은행주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지속적 배당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일부 금융사의 경우 작년부터 시작한 분기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작년 기준금리 인상에도 은행주의 배당 수익률은 국고채 및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이 전망된다는 점에서 은행주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답변이 대체로 정책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뉘앙스가 강했던 조아해 연구원조차 “금융산업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은행의 밸류에이션은 주주환원 성향으로 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강화는 은행주 주가를 레벨업시킬 굉장한 호재이지만,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수년에 걸쳐 배당 성향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주주환원 개선을 확인할 수 있는 때는 내년 주주총회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은행들이 밝힌 주주환원 강화 방안에 박한 점수를 줬다. 그는 “은행들의 주주환원책은 이미 밝혀진 이벤트”라며 “4대 금융지주가 제시한 정책들은 총 주주환원율로는 획기적이었지만, 당장의 주주 몫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외부적 요인을 떠나 현재 NIM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연체율도 좀 올라가는 구간이라 은행주의 경우 상반기에 쉬어가는 구간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해 연구원도 “현재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인해 차주(돈 빌린 사람)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연체율 지표 또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금리가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보다는 대손비용률 증가에 따른 실적 훼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황 악화 우려에 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져 투자심리를 더 짓누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도하 연구원은 “은행주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 속에서 정책 결정자들의 연이은 경고성 발언은 외생변수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추가적 요인”이라며 “주주환원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소멸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만한 이벤트가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형 은행 5개 종목의 평균 12개월 포워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2배에 그치는 등 저평가 상태가 과도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라면 단계적으로 은행주를 매수해도 좋다”고 판단했다.
김지영 연구원은 최근 이슈와 별개로 ‘경기 방어주’ 성격에 주목해 은행주를 매수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과 우려감이 크다면, 기본으로 돌아가 그 속에서 수익을 지킬 수 있는 업종에 대한 상대적 가치는 높아질 수 있다”며 “그 업종 중 하나가 은행주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박혜진 연구원과 A씨는 정책 불확실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 발언 이후의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1월 은행주는 주주환원정책 기대감에 20%대 상승세를 보였으나 정책 불확실성으로 대부분 연초 주가 수준으로 회귀했다”며 “상당 부분 불확실성을 반영했는데, 현재 거론되고 있는 책임준비금 추가 적립, 제4의 인터넷은행 설립 및 해외 인터넷 은행의 국내 진출 등으로 펀더멘털에 의미 있는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A씨는 “규제와 관련해 마진, 성장, 판관비, 배당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코멘트가 있었던 만큼 추가적으로 나올 규제는 많지 않아 보인다”며 “정책·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 등이 있지만, 높아진 주주환원율과 금융지주 체제에서 나오는 이익 안정성에 기반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주주환원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박하게 평가한 김도하 연구원도 “우호적이지 않은 업황과 부정적인 외생변수 속에서 주가를 지탱해주는 건 역시 주주환원책”이라며 “이벤트로의 이슈는 지나갔지만, 발표한 정책의 실행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기반으로 산출하면 중기적인 기대 배당수익률의 상승이 가장 높게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둘 중 하나금융지주의 주주환원 강화 기대감이 더 컸다. 박혜진 연구원은 이 종목에 대해 “분석하는 은행 종목 중 가장 높은 배당 성향을 기록하고 있다”며 “일부 금융지주들이 현물배당 성향은 하락시키거나 혹은 유지하면서 자사주 매입 등으로 총 주주환원율을 높이는 데 반해, 현물배당 성향을 꾸준히 상승시키면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활용하는 점이 하나금융지주의 차별점이자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강승건 연구원도 “이번에 주주환원 강화 방안 관련해서 (다른 은행 종목과 비교해) 수치가 좀 더 구체화돼 나온 측면이 있다”며 “작년 하나금융지주의 환평가 손실이 워낙 많았던 기저효과 때문에 올해 이익 가시성이 조금 더 높다”고 말했다.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주목됐다. A씨는 “다각화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강점으로, 손해보험과 증권의 이익 기여도가 다른 금융지주보다 높아 향후 은행 이익이 정체됐을 때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아해 연구원은 “손해보험업계 자산규모 4위인 KB손해보험의 경우 IFRS17 도입 수혜로 당기순이익이 1.5~2배가량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높은 자본비율과 과거 자사주 매입 이력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에 가장 적극적인 은행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KB금융과 함께 신한지주를 톱픽으로 꼽은 김지영 연구원은 “높은 점유율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비용 면에서는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 및 높은 자본력을 통한 대응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마켓이슈 POLL
“당장은 정책 리스크, 장기적으론 주주환원 강화에 주목해야”
“영향 없다” vs “주주환원 발목”…尹발언 파급력엔 의견 갈려
결론은 ‘주주가치’…KB금융·하나금융이 톱픽 꼽혀 호실적을 기록한 은행주가 연초 이후 행동주의 펀드가 만든 주주환원 강화 분위기와 윤석열 대통령의 ‘공공재·돈잔치’ 발언에 차례로 영향을 받으며 요동쳤다. 이 결과 주주환원 강화 기대감으로 작년말 대비 20%대 중반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상승분을 절반 이상 반납해 4~10%가량 오른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은행들이 밝힌 주주환원 강화 방안은 장기적으로 실행되고, 윤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규제로 이어질지 여부도 장기적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 이에 한경 마켓PRO는 증권사의 은행업 담당 애널리스트 6명에게 두 사안을 바탕으로 은행주 전망을 물어봤다. 다만 두 명의 애널리스트는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주주환원 강화가 장기적 영향력↑” 의견에 무게 실려
윤 대통령 발언으로부터 비롯된 정책 리스크에 대해 답변한 4명의 애널리스트 모두 ‘단기적으로 정책 리스크에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은행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가 현실화되면 주주에게 환원할 재원인 이익잉여금을 줄이기 때문이다.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규제는 은행 펀더멘털에 있어 이자 이익과 대손비용 등 두 가지 요인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과도한 금리 인상 자제를 요구하는 건 은행들의 이자 이익 결정 요인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은행들의 손실 흡수 능력 강화 필요성은 대손비용 증가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손실흡수능력 강화는 곧 자본 계정 상 이익잉여금 내의 대손준비금 증가로도 이어져 주주환원 성향을 적극 상향하기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 A씨는 “윤 대통령 발언과 주주환원 강화 분위기의 영향은 은행권의 손실흡수 능력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주주 입장에선 은행권의 충당금 누적 적립 규모와 자본비율이 충분해 보이는 반면, 금융당국은 혹시 모를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시장의 완충판(버퍼)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4명의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장기적으로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에 주목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윤 대통령 발언 전까지) 은행주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지속적 배당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일부 금융사의 경우 작년부터 시작한 분기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작년 기준금리 인상에도 은행주의 배당 수익률은 국고채 및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이 전망된다는 점에서 은행주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답변이 대체로 정책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뉘앙스가 강했던 조아해 연구원조차 “금융산업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은행의 밸류에이션은 주주환원 성향으로 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강화는 은행주 주가를 레벨업시킬 굉장한 호재이지만,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수년에 걸쳐 배당 성향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주주환원 개선을 확인할 수 있는 때는 내년 주주총회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은행들이 밝힌 주주환원 강화 방안에 박한 점수를 줬다. 그는 “은행들의 주주환원책은 이미 밝혀진 이벤트”라며 “4대 금융지주가 제시한 정책들은 총 주주환원율로는 획기적이었지만, 당장의 주주 몫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저가 매수” vs “업황 모멘텀 약화”…투자 대응 의견 갈려
은행업종의 가장 큰 이슈였던 정책 리스크와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에 대한 평가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투자자 대응에 대한 조언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슈와 별개로 은행 업황 악화가 우려되기도 했다.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외부적 요인을 떠나 현재 NIM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연체율도 좀 올라가는 구간이라 은행주의 경우 상반기에 쉬어가는 구간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해 연구원도 “현재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인해 차주(돈 빌린 사람)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연체율 지표 또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금리가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보다는 대손비용률 증가에 따른 실적 훼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황 악화 우려에 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져 투자심리를 더 짓누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도하 연구원은 “은행주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 속에서 정책 결정자들의 연이은 경고성 발언은 외생변수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추가적 요인”이라며 “주주환원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소멸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만한 이벤트가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형 은행 5개 종목의 평균 12개월 포워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2배에 그치는 등 저평가 상태가 과도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라면 단계적으로 은행주를 매수해도 좋다”고 판단했다.
김지영 연구원은 최근 이슈와 별개로 ‘경기 방어주’ 성격에 주목해 은행주를 매수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과 우려감이 크다면, 기본으로 돌아가 그 속에서 수익을 지킬 수 있는 업종에 대한 상대적 가치는 높아질 수 있다”며 “그 업종 중 하나가 은행주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박혜진 연구원과 A씨는 정책 불확실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 발언 이후의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1월 은행주는 주주환원정책 기대감에 20%대 상승세를 보였으나 정책 불확실성으로 대부분 연초 주가 수준으로 회귀했다”며 “상당 부분 불확실성을 반영했는데, 현재 거론되고 있는 책임준비금 추가 적립, 제4의 인터넷은행 설립 및 해외 인터넷 은행의 국내 진출 등으로 펀더멘털에 의미 있는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A씨는 “규제와 관련해 마진, 성장, 판관비, 배당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코멘트가 있었던 만큼 추가적으로 나올 규제는 많지 않아 보인다”며 “정책·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 등이 있지만, 높아진 주주환원율과 금융지주 체제에서 나오는 이익 안정성에 기반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KB금융·하나금융지주에 ‘톱픽’ 의견 몰려
설문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의 톱픽(Top-Pick)은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에 집중됐다. 주주환원 강화가 주요 이유였다.최근 발표된 주주환원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박하게 평가한 김도하 연구원도 “우호적이지 않은 업황과 부정적인 외생변수 속에서 주가를 지탱해주는 건 역시 주주환원책”이라며 “이벤트로의 이슈는 지나갔지만, 발표한 정책의 실행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기반으로 산출하면 중기적인 기대 배당수익률의 상승이 가장 높게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둘 중 하나금융지주의 주주환원 강화 기대감이 더 컸다. 박혜진 연구원은 이 종목에 대해 “분석하는 은행 종목 중 가장 높은 배당 성향을 기록하고 있다”며 “일부 금융지주들이 현물배당 성향은 하락시키거나 혹은 유지하면서 자사주 매입 등으로 총 주주환원율을 높이는 데 반해, 현물배당 성향을 꾸준히 상승시키면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활용하는 점이 하나금융지주의 차별점이자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강승건 연구원도 “이번에 주주환원 강화 방안 관련해서 (다른 은행 종목과 비교해) 수치가 좀 더 구체화돼 나온 측면이 있다”며 “작년 하나금융지주의 환평가 손실이 워낙 많았던 기저효과 때문에 올해 이익 가시성이 조금 더 높다”고 말했다.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주목됐다. A씨는 “다각화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강점으로, 손해보험과 증권의 이익 기여도가 다른 금융지주보다 높아 향후 은행 이익이 정체됐을 때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아해 연구원은 “손해보험업계 자산규모 4위인 KB손해보험의 경우 IFRS17 도입 수혜로 당기순이익이 1.5~2배가량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높은 자본비율과 과거 자사주 매입 이력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에 가장 적극적인 은행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KB금융과 함께 신한지주를 톱픽으로 꼽은 김지영 연구원은 “높은 점유율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비용 면에서는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 및 높은 자본력을 통한 대응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