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가 ‘롯데웰푸드’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1967년 설립한 그룹 모태 롯데제과가 사명을 바꾸는 것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다음달 초 예정된 이사회에서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하는 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롯데웰푸드로의 사명 변경안을 검토 중”이라며 “3월 이사회 승인 절차가 남은 만큼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롯데제과는 사명에서 ‘제과’를 떼는 방안을 꾸준히 검토해왔다. 과자 제조사라는 뜻의 제과가 롯데푸드의 간편식·육가공 등의 사업을 포괄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합병 이후 롯데제과의 연매출 중 제과·빙과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사명 변경이 확정되면 이를 계기로 롯데제과의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식용 곤충 제조기업인 아스파이어푸드그룹과의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비건 브랜드인 ‘비스트로’ 론칭도 추진하고 있다.

사명 변경과 더불어 조직 개편을 통한 경영 효율화 작업도 추진 중이다. 롯데제과는 수원, 부산, 증평 3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빵공장 중 1곳을 철수하고 2개 공장으로 통합 가동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빵공장 외에 육가공 공장 1곳, 건과 공장 1곳도 문을 닫는다. 롯데푸드와 중복되는 빙과 부문의 경우 영업 조직을 재편하고 물류센터를 통폐합할 계획이다. 국내 사업은 효율화하는 한편 해외사업은 확대하고 있다. 최근 롯데제과는 5년간 약 700억원을 들여 인도에 빙과 공장을 신규로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