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IED 공격으로만 100명 넘게 숨져
말리서 폭탄 테러로 유엔평화유지군 3명 사망
서아프리카 말리에 주둔하는 유엔평화유지군(MINUSMA)은 21일(현지시간) 호송 차량이 급조폭발물(IED) 공격을 받아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MINUSMA는 이날 트위터에서 "초기 현장 조사 결과"라며 이같이 밝히고 "5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상자의 국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서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 이남 반건조지대)의 심장부에 위치한 말리에서는 2012년부터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급진세력과 연계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폭력 사태가 이어지며 수천 명이 숨지고 수십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이에 유엔은 인권 유린으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2013년 MINUSMA를 현지에 파견했다.

1만3천500명 이상의 군인과 경찰로 구성된 MINUSMA는 유엔평화유지군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면서도 제일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013년 7월 이후 적대 행위로 숨진 MINUSMA 대원이 165명에 달하고 687명이 다쳤다고 밝힌 바 있다.

적대 행위의 대부분은 IED 공격으로, 548차례에 달하는 IED 공격으로만 103명이 숨지고 638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말리에서는 군부 세력이 2020∼2021년 두 차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으면서 유엔 등 국제사회와 계속 마찰이 이어졌다.

특히 말리에서 자행된 군부와 무장단체의 인권침해 등을 놓고 MINUSMA 측이 조사를 벌이려 하자 군부 측에서 이를 방해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최근에는 말리 군부 정권이 기욤 응게파 아토노독 안달리 MINUSMA 인권 대표에게 "말리 정권과 국가기관을 무시한다"며 추방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말리 군부와 외교적 마찰을 빚은 프랑스, 코트디부아르를 포함해 독일, 이집트, 스웨덴 등도 MINUSMA에 파견한 자국 군대를 철수하거나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