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금리 공포에 하락하고 있다.

22일 오전 9시 1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4.86포인트(1.42%) 내린 2424.1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다시 2420선으로 밀리며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화되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개인이 홀로 961억원 사들이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5억원, 604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일제히 파란불을 켠 가운데 전일 급등한 2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차익실현 물량이 빠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2.31%)과 LG화학(-2.47%)은 2%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1.3%)도 하락하고 있다.

되살아난 긴축 경계감에 금리에 민감한 네이버(-2.09%)와 카카오(-2.22%)등 국내 대표 성장주도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1.13%)와 SK하이닉스(-2.74%)도 1~2%대 약세를 띄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도 하락세다. 코스닥지수는 1.36% 하락해 782.64를 가리키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5억원, 16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혼자 569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도 대체로 내리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0.37%), 엘앤에프(-2.79%), 에코프로(-2.21%) 등 2차전지 관련주의 낙폭이 크다. 에스엠(1.21%)은 이날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카카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전환사채 관련 가처분 소송 결과 발표를 앞두고 상승하고 있다. JYP엔터(1.78%)도 상승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만에 장중 1300원을 돌파했다. 환율은 전일 대비 10.3원 오른 1306.2원에 개장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종료된 뉴욕증시는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S&P500·나스닥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2%대 급락했다.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긴축 경계감이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점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이날 국내 증시도 미 증시 급락 충격에 위축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전날 강세를 띄었던 시클리컬 업종에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 증시 조정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최근 상승세가 컸던 2차전지, 건설, 석유화학, 철강 등 시클리컬 중심의 차익실현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클리컬 업종들에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이와 동시에 경기 방어주들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업종·테마 간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