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겉과 속 모두 쫄깃하고 촉촉…한국인 취향 '두번쫄깃 베이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는 베이글의 인기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높아지자 베이글 메뉴를 전문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22일 밝혔다. 베이글은 밀가루 반죽을 끓는 물에 데친 뒤 구워 만드는 고리 모양의 빵이다.

유대인들의 주식으로 출발했다. 19세기 유대인들이 북미 대륙으로 집단 이주한 뒤에는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대표적인 아침 메뉴로 사랑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 성수동, 연남동 등지에 미국 현지 베이글 매장과 비슷한 맛과 분위기를 내는 전문점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베이글’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상표 출원 수는 2020년 232건에서 2021년 270건, 2022년에는 314건으로 점차 늘고 있다.

베이글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건강하다’는 인식 덕분이다. 베이글은 제조과정에서 달걀, 우유, 버터가 들어가지 않아 소화가 잘된다. 토마토나 연어처럼 영양이 높은 토핑을 더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면 든든한 한 끼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읽은 파리바게뜨는 지난 1년간 베이글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한국형 베이글인 ‘두번쫄깃 베이글’을 만들었다. 끓는 물을 넣어 반죽한 뒤 끓는 물에 한 번 데쳐 겉과 속이 모두 쫄깃한 식감을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SPC그룹이 보유 중인 제빵 발효종 ‘상미종’을 사용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제품 개발을 주도한 연구원들은 베이글 고유의 맛과 식감을 찾아내기 위해 미국 뉴욕 스타일과 캐나다 몬트리올 스타일의 베이글을 깊이 연구했다”며 “한국인이 좋아하는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추가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선릉아이타워점’을 베이글 특화 매장이자 연구소인 ‘베이글 랩’으로 재개점했다. 이곳에선 기본 베이글 외에도 베이글 피자, 샌드위치 등 베이글을 활용한 이색적인 메뉴들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선릉아이타워점은 리뉴얼 이전보다 하루 평균 매출이 약 20% 뛰었다.

두번쫄깃 베이글의 프리미엄 라인인 ‘돌에 구운 두번쫄깃 베이글’도 만나볼 수 있다. 돌 오븐에 구워 한층 더 쫄깃하면서도 촉촉하다. 돌에 구운 두번쫄깃 베이글은 베이글 랩을 포함한 전국 23개 점포에서만 한정 판매한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전국 매장에 베이글을 확대 판매해 베이글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베이글은 속재료에 따라 식사 대용식에서부터 디저트로까지 개발할 수 있는 빵”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한 K베이글 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