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동주의 열풍에…트러스톤 ESG 펀드 2년간 수익률 18%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의 최근 2년여간 수익률이 18%를 기록해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중 가장 높았다고 22일 밝혔다.

이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6.50%, 2021년 1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18.21%였다. 이 펀드 출시 이후 코스피지수는 20% 하락했고, 같은 기간 국내 ESG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였다.

ESG 펀드 대부분은 ESG 평가 점수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한다.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는 ESG 점수가 낮더라도 지배구조 문제가 개선될 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일감 몰아주기, 경영권 편법승계, 인색한 주주환원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기관 투자자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행동주의 펀드를 개인 투자자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공모펀드로 만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펀드의 상위 5개 투자 종목은 LF(편입 비중 11.46%), 태광산업(11.23%), BYC(9.28%), 오스템임플란트(6.61%), 한국알콜(5.93%)이다. 현재 30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이규호 트러스톤자산운용 상무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주행동주의 바람이 불고 있어서 수익률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며 "주주활동으로 지배구조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이 많은 만큼 행동주의 펀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013년 만도(현 HL만도)의 계열사 편법 지원에 반대하는 주주활동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BYC, 태광산업 등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