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네현의 한 음식점에서 제공되는 '다케시마 카레'. 밥으로 독도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일장기를 꽂았다. /사진= 서경덕 교수 제공
시마네현의 한 음식점에서 제공되는 '다케시마 카레'. 밥으로 독도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일장기를 꽂았다. /사진= 서경덕 교수 제공
일본 시마네현이 2021년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에 맞춰 선보인 '다케시마 해양 카레'가 올해 또다시 등장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일본 산인방송(BSS) 등에 따르면 시마네현청 소재 지하 식당은 '다케시마 해양 카레'를 만들어 지난 20~21일 양일간 점심으로 제공했다.

이 식당은 시마네현 오키 제도 바다에서 난 오징어, 뿔소라 등을 넣은 해산물 카레 위에 3D(3차원) 프린터를 사용해 독도 모양으로 뭉친 밥을 얹었다고 BBS는 전했다. 밥 위에는 일장기가 꽂혀있는 모습이다.

이와사키 야스시 다케시마 대책실 총무과 실장은 해당 메뉴를 소개하며 "오키의 특산품을 사용한 카레로 다케시마가 화제에 오르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BBS는 전했다.

시마네현은 독도 기념품을 만든 업자에게 개발비 절반을 지원하는 등 관제 홍보에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2일 일본이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장에는 다케시마 관련 술, 과자, 서적 등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 서경덕 교수
22일 일본이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장에는 다케시마 관련 술, 과자, 서적 등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 서경덕 교수
앞서 2021년 10월 일본 매체 산인중앙신보는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정은 다케시마에 관련한 특산품을 개발한 지역 업체에 경비의 2분의 1(상한 20만엔)을 보조하기로 했다"고 보도해 국내에서 한차례 논란이 됐었다.

다만 시마네현 의회는 2005년 3월 다케시마의 날(2월 22일) 조례안을 통과시킨 뒤, 2006년 2월 22일 제1회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22일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서 관련 행사가 열렸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이 행사에 차관급인 자민당의 나카노 히데유키 내각부 정무관을 참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계속해서 일본의 영토, 영해, 영공을 지켜낸다는 결의 아래 의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독도의 날'은 공식적으로 10월 25일로 지정돼 있다. 1900년 10월 25일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바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