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0.78명' 10년새 반토막…"세계사 유례 없는 인구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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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구 불명예 신기록
OECD국가 중 유일하게 0명대
서울은 0.59…출산율 수직낙하
전국서 유일하게 1 넘은 곳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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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6년째 하락 ‘최악’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을 기록했다. 전년 0.81명에서 0.03명 하락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다.지난해 출산율은 인구 5000만 명을 처음 돌파한 2012년(1.30명)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출산율이 1.3명 미만이면 ‘초저출산 국가’로 분류되는데 한국은 그보다 한참 낮은 것이다. 출생아 수는 2012년 48만4600명에서 지난해 24만9000명으로 반토막 났다.

한국은 2013년부터 줄곧 OECD 회원국 중 출산율 ‘꼴찌’다. 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뿐이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인구소멸’ 수준의 출산율”(최슬기 KDI 정책대학원 교수)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도 인구 감소 이어질 듯
반면 사망자는 급증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7만28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5100명 늘었다. 사망자가 증가한 데는 고령자 사망 요인이 크지만 코로나19도 영향을 미쳤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감소는 12만3800명이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은 장래 인구추계에서 본 중위 추계(기본 시나리오)에 가깝지만 사망자 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저위 추계(최악 시나리오)보다 악화했다”고 말했다.문제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통계청은 올해 출산율이 0.73명 안팎일 것으로 봤다. 작년 0.78명보다 0.05명 더 낮아질 것이란 얘기다. 출생아 수는 23만3000명을 약간 넘는 수준으로 예상했다. 1년 만에 24만 명이 다시 붕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25년부터 출산율이 반등할 것이란 통계청 가정도 위협받고 있다. 통계청은 인구추계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4년 0.7명으로 하락한 출산율이 이듬해 반등해 2030년 0.96명, 2046년 이후 1.21명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 근거 중 하나로 코로나19로 줄어든 혼인 건수가 회복할 것이란 점을 들었다. 하지만 코로나 방역 완화에도 혼인 건수가 줄면서 통계청 가정이 빗나가게 됐다.
결국 획기적인 대책이 없다면 인구 감소 추세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진규/황정환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