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미술가 성능경 "고목에 꽃 핀다더니…올해만 전시 5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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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팔린 것은 2009년이 처음이었다.
5월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실험미술 작가 단체전에 참여하고 이 전시는 9월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이어진다.
올해 첫 전시는 서울 화동 백아트에서 22일 시작한다.
"지금 전시 제의가 많이 들어오는 건 평생 내가 한길을 걸어온 데 대한 평가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요.
왜 저를 호명하는지…. 아마 국립현대미술관과 구겐하임 미술관 전시 효과가 아닐까 생각해요.
"

군복무 이후 1973년부터 전위미술단체인 ST(Space&Time)에서 활동했던 그는 197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제3회 ST전에서 그날의 신문 기사를 오려 기사는 청색 아크릴 상자에, 나머지 부분은 흰색 아크릴 상자에 넣는 작업을 선보였다.
이날 개막식에서도 작가는 퍼포먼스를 했다.
부채를 불태우기도 하고 팬티와 꽃무니 버선만 착용한 채 훌라후프를 돌리며 예술에 대한 짧은 문구가 적힌 공을 새총으로 쏘는 식으로 30여분간 관객들과 교감했다.
전시 개막 전에는 작품을 모두 은박지로 덮어둔 뒤 개막식에 참석한 관객들이 직접 은박지를 뜯어내 작품을 드러내는 식으로 일종의 퍼포먼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사진이다.
작가는 "여러 예술 형태 중 미술에만 물질성이 있어 재산 가치를 지닌다"면서 "미술에서 그 물질성을 제거함으로써 '미술이 무엇인가'를 다시 질문하는 게 바로 개념미술"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사진이 탈(脫)물질적이라고 생각해 사진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전시에는 '끽연'과 '수축과 팽창' 등 1960∼1980년대 초반의 대표적인 사진 작품들과 백두산 생수병을 이용한 '백두산', 최근 마무리한 '그날그날 영어', 지금도 매일 작업하는 '밑 그림' 연작 등이 소개된다.
'그날그날 영어'는 수년간 신문에 연재된 영어 교육 섹션을 스크랩하고 여기에 작가가 직접 공부한 흔적과 그림을 남긴 연작이다.
전시는 4월30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