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칭 머신 코앞에 두고 타격…"강속구 대비하는 과정"
[WBC 캠프] 타격감 올리기 20% 남았다…막바지 시각 적응 훈련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 주축 타자들이 본격적인 '시각 적응 훈련'을 했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양의지(두산 베어스), 박건우(NC 다이노스) 등 대표팀 야수들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 실내 타격 훈련에서 피칭 머신의 거리를 코앞에 두고 타격하는 특별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초반 선수들은 홈플레이트와 마운드까지 거리인 18.44m 거리에 피칭 머신을 설치한 뒤 배트를 휘둘렀다.

이후 선수들은 약 3m 앞으로 나와 타격했고, 다시 3m를 더 앞으로 이동해 훈련했다.

선수들은 거의 10m 앞에서 발사되는 공을 타격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대표팀의 특별 타격 훈련을 지휘한 심재학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는 "시각은 선수들의 반응 속도에 약 70~80% 정도 영향을 미친다"며 "대회 개막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타자들의 타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같은 훈련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심 코치는 "피칭머신 앞에서 타격하면 시속 155~160㎞의 공을 체감하는 것"이라며 "WBC에서 만나는 강속구 투수들의 빠른 공에 대비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부연했다.

[WBC 캠프] 타격감 올리기 20% 남았다…막바지 시각 적응 훈련
현재 대표팀 타자들은 순조롭게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17일 7이닝 경기로 치른 NC 다이노스와 현지 연습경기에선 총 13개의 배럴 타구(배트 중심에 맞아 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타구)가 나왔고, 20일 KIA 타이거즈와 9이닝 연습경기에선 20개의 배럴 타구를 생산했다.

심재학 코치는 "이 정도면 상당히 많은 배럴 타구가 나온 것"이라며 "선수들의 타격감은 약 80% 정도 올라온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남은 기간 나머지 20%를 효과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BC 캠프] 타격감 올리기 20% 남았다…막바지 시각 적응 훈련
이날 대표팀 훈련이 진행된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엔 강풍을 동반한 빗줄기가 쏟아져 야외 타격 훈련은 진행하지 않았다.

심재학 QC 코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이강철 감독 등 보직 지도자들의 결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