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쏘아올린 생성 AI…'빅웨이브' 올라탈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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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등장에 사용자·투자자 '열광'
"생성 AI 대중화 시간문제…국내 관련주 가운데 '네이버' 주목"
"생성 AI 대중화 시간문제…국내 관련주 가운데 '네이버' 주목"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 인공지능(AI)의 등장에 수많은 사용자와 투자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생산성, 편의성, 범용성 측면을 고려할 때 대중화는 시간 문제라고 봐서다. 생성 AI의 압도적인 성장성과 시장 규모는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파도다. 올해 쉽지 않은 투자 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생성 AI가 두각을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전 거래일 대비 1150원(5.07%) 오른 2만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239.74% 폭등했다. 같은 기간 코난테크놀로지(304.8%), 셀바스AI(276%), 유엔젤(123.57%) 등 AI 챗봇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미국의 AI기업 오픈AI가 개발한 챗GPT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AI 관련 종목들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생성 AI, 창의성 영역까지 대체…글로벌 테크 회사들도 경쟁
챗GPT를 필두로 하는 생성 AI는 데이터를 입력하면 해당 데이터를 유추해 사람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알고리즘이다. 기존 서비스들과의 차이점은 그림, 코딩, 음악 등 창의성 영역까지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물론 오답부터 비용, 윤리적인 이슈에 이르기까지 아직 개선해야 할 점들도 많이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용은 급격히 감소하고 성능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생성 AI는 빅테크에게 찾아온 신기술의 공백기를 채워줄 반가운 손님"이라며 "이미 경쟁에 불이 붙었고 시장 사이즈와 침투 속도를 감안할 때 단기 테마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챗GPT의 등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회사들의 AI 기술 경쟁에 불을 지폈다. MS는 오픈AI의 초기 투자사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자사 검색 엔진 '빙(Bing)'에 챗GPT를 접목했고 이에 맞서 구글도 AI 챗봇 '바드(Bard)'를 발표했다.
글로벌 테크 거인들이 초거대 AI 모델을 중심에 두고 혈투를 벌이는 동안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국내 대표 IT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글로벌 기업과 협력 대신 자체적으로 생성 AI 기술을 확보해 대항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높은 잠재력을 가진 초거대 AI 시장에서 원천 기술 없이 글로벌 기업에게 의존할 경우 기술 종속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국산 기술력으로 빅테크 기업 공습 방어"
증권가에서는 생성 AI 관련주 가운데 네이버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검색 시장에서도 그러했듯이 AI 시장에서도 국산 기술력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공습을 막아낼 것으로 기대돼서다.네이버는 국내 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생성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민간 기업 최초로 슈퍼컴퓨터를 도입하고 1000여명의 연구 인력을 꾸려 한국형 생성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했다. 학습 언어 차이로 GPT와 직접 성능 비교는 어려우나 압도적인 한국어 데이터 차이로가 나다보니, 한국어에서는 하이퍼클로바의 성능이 챗GPT를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포털에 검색에 특화된 AI 서치GPT를 출시할 계획이다. 구체적 서비스 형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MS의 빙과 같이 기존 검색을 보조하거나 별도의 서비스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치GPT의 도입은 신규 수익모델 확보보다는 현재 네이버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검색 시장의 헤게모니를 글로벌 기업들에게 뺏기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생성 AI 모델 자체 성능은 조금 뒤지는 게 사실이나 한국어 데이터의 양과 질 측면에서 우위에 있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네이버는 검색 포털뿐 아니라 쇼핑, 컨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어 자체 서비스에 접목시키는 것만으로도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