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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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소화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23일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약세 출발후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발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코스피 변동성 장세 전망

MSCI 한국 지수 ETF는 1.06%, MSCI 신흥 지수 ETF는 0.57%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01.93원으로 이를 반영한 원달러 환율은 4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0.2~0.5%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미 증시가 FOMC 의사록 내용을 소화하며 혼조세를 보인만큼 장 초반 약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나 전일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도 기대된다"며 "달러인덱스 및 미 국채수익률 상승에도 하락폭이 제한적인 점과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하락한 점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파적이었던 2월 FOMC 결과, 오전 중 금통위 결과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은 출현 하겠으나,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유입 등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0.5%)가 게임 및 AI 사업부문 호조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EPS $0.88, 컨센 $0.81)를 기록함에 따라 시간외에서 8%대 내외의 주가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최근 단기적으로 조정국면을 맞이했던 AI, GPT, 반도체 등 관련주들의 투자심리 호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2월 FOMC 의사록 공개…대부분 0.25%P 인상에 동의

이달 초 기준금리를 25bp(0.25%P, 1bp=0.01%포인트) 인상한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에도 같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많은 참석자가 긴축정책을 언제까지 유지할지 여부에 대해 검토하면서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앞으로도 경제 상황 개선 여부를 평가하는데 적절하다는 의견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음 달 21일부터 이틀간 열릴 FOMC 정례회의에서도 25bp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첫 FOMC 회의에서 25bp 인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지만, 일부 회의 참석자들은 50bp 인상안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리를 더 큰 폭으로 인상해야 신속하게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였다.

또한 일부 참석자들은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등 긴축정책을 성급하게 종료할 경우 최근 개선되고 있는 경제 상황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 美 증시 FOMC 의사록에 혼조 마감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84.50포인트(0.26%) 하락한 33045.0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29포인트(0.16%) 떨어진 3991.05로, 나스닥지수는 14.77포인트(0.13%) 오른 11507.07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이틀 연속 4000포인트 이하에 머물렀다.

투자자들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FOMC 의사록을 소화했다. 국채금리는 의사록 발표 이후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달러화는 소폭 올랐다. 인텔의 주가는 분기 배당을 삭감했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인텔은 분기 배당금을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오는 6월 1일 지급되는 분기별 투자자 배당금을 주당 12.5센트(162원)로 줄인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분기 배당금 주당 36.5센트에서 65% 줄어든 수준으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 한은, 오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3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예상대로 이날 기준금리가 3.50%로 유지되면, 연속 인상 기록은 일곱 차례(작년 4·5·7·8·10·11월, 올해 1월)로 마감된다. 아울러 큰 흐름에서 2021년 8월 이후 지난달까지 1년 5개월간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과 전문가들이 동결을 점치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불안한 경기 상황이다.

이날 금통위가 동결을 결정한다고 해도, "이번 인상기가 최종금리 3.50%로 끝났다"고 명료하게 밝히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여전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에 이르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3월과 5월 최소 두 차례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큰 만큼, 금통위나 이창용 총재도 어떤 형태로든 추가 인상 여지를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 1월 생산자물가 0.4%↑…전기요금 인상에 석 달 만에 반등

전기 요금 등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될 수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지난해 12월보다 0.4% 높은 120.29(2015년 수준 100)를 기록했다.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0.3%)과 12월(-0.4%)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하락했지만,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1%나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 폭은 7개월 연속 둔화하는 추세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