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팔리겠냐"던 1500만원짜리 LG 제품…결국 일냈다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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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TV 점유율 첫 30% 넘어
프리미엄 최대 판매처 유럽선 51%
초기엔 55형 한 대 1500만원
회의적 시각 많았지만
10년새 중요 제품군으로 자리매김
2013년부터 10년간 LG 주도
삼성 다시 시장 진입…판 커진다
프리미엄 최대 판매처 유럽선 51%
초기엔 55형 한 대 1500만원
회의적 시각 많았지만
10년새 중요 제품군으로 자리매김
2013년부터 10년간 LG 주도
삼성 다시 시장 진입…판 커진다
!["비싸서 팔리겠냐"던 1500만원짜리 LG 제품…결국 일냈다 [정지은의 산업노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01.32712559.1.jpg)
프리미엄 TV 대명사 된 OLED
2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점유율(매출 기준)은 31.6%를 기록했다. 지난해 팔린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는 총 2038만대다. 이 시장에서 OLED TV 비중이 3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만 해도 OLED TV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3%였다.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물질로 화면을 구성해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색 재현성이 우수하고 신호 응답속도와 명암비가 뛰어나 고화질 구현이 가능하다. 두께도 얇아 곡면 TV나 투명 디스플레이를 만들기에도 적합하다.
LG ‘나홀로’ 10년간 고군분투
OLED 시장을 일군 것은 LG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는 LCD(액정표시장치) 이후의 TV 시장을 겨냥해 OLED를 고집해왔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2013년 세계 최초로 55형 풀HD급 OLED TV 패널을 양산하면서 시장을 개척했다. 당시만 해도 OLED는 낮은 수율, 비싼 가격 탓에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불렸다. 2021년까지는 OLED TV 패널을 생산하는 곳이 LG디스플레이뿐이었다.최근엔 OLED 패널이나 TV에 접근하는 문턱이 한층 낮아졌다. 지난해 55형 OLED TV 평균 가격은 1360달러(약 170만원)다. LG전자가 2013년 처음 내놨던 55형 OLED TV가 1500만원이었던 데 비해 10분의 1 수준이다.

삼성, 다음 달 국내 출시…시장 커진다
OLED TV 시장은 더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 진입하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 유럽 등 일부 지역에 OLED TV를 출시했다. 기술 문제와 시장성 등을 이유로 2015년 사업을 중단한 지 7년 만이다. 다음 달 9일에는 55형, 65형, 77형 OLED TV를 국내에 출시한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시장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OLED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TV 시장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형태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