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 관광의 별’을 수상한 부산 해운대 그린레일웨이&해변열차. /해운대구 제공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 관광의 별’을 수상한 부산 해운대 그린레일웨이&해변열차. /해운대구 제공
BIE(국제박람회기구) 소속 171개 국가를 향한 부산시의 ‘구애’가 시작됐다. 오는 4월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BIE 현지실사단의 부산 방문을 시작으로 연말 최종 개최지가 결정된다. 부산시는 막바지에 다다른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도시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세계 홀린 부산 매력

‘Play, Work, Live.(즐기고, 일하고, 살고 싶은 도시 부산)’

부산시는 지난해 부산만의 색깔과 매력을 담은 관광 슬로건을 확정해 캠페인을 전개했다. 도시의 정체성을 분석해 BI 디자인과 슬로건을 마련하고, 국내외 선호도 조사까지 마쳤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향한 염원을 담아 부산과 서울을 비롯해 일본 등에 부산을 알리는 작업에 들어갔다.

거둔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세계적인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해 11월 부산을 ‘2023년 세계 최고 여행지’ 중 하나로 꼽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세계 자유 여행객을 위한 매체로, 유럽 최대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모험 △가족여행 △커뮤니티 △자연 △문화 등 5개 부문에 각 7곳의 여행지를 소개했다. 부산은 문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도시이자 커피와 맥주 양조장 등을 즐길 수 있는 도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선택에 따라 영미권 국가에 부산 홍보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CNN, 폭스뉴스, ABC뉴스, NBC뉴스 등 주요 채널에 ‘관광지 부산’과 관련한 보도가 이어졌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일본 대형 여행사 HIS의 조사에서는 부산이 연말연시 인기 해외 여행지 4위를 기록했다. 순위권 밖에서 머물다 지난해 말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올랐으며, 한국 관광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여겨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 관광의 별’에서는 해운대 그린레일웨이&해변열차가 선정되기도 했다.

○대대적 관광인프라 개선

부산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를 위해 관광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선한다.

부산이 보유한 7개의 교각을 관광 브랜드화했다. 광안대교 등 ‘세븐 브릿지’로 지역별 관광 자원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시는 세븐 브릿지 브랜드를 토대로 스토리텔링을 구축하고, 홍보 마케팅을 추진할 방침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자유이용권 관광 패스인 ‘비짓부산패스(Visit Busan Pass)’도 내놨다. 지난 1일 출시해 6개월간의 시범운영 사업이 시행된다.

비짓부산패스는 외국인 개별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한 자유이용권형 관광 패스로, 패스 소지자는 권종별 주어진 시간 내 유료 관광시설 30곳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관광 패스에 충전형 교통카드 기능도 담아 외국인은 카드 한 장으로 부산 관광과 교통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예능 콘텐츠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타고 전 세계로 확산한다. 부산시는 도시여행 예능 콘텐츠 ‘로맨틱시티(#부산편)’를 제작한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왓챠 등의 플랫폼에 오를 예정이다.

시는 BIE 현지실사단이 방문하는 시기인 4월에 맞춰 촬영에 들어가 오는 7월께 OTT에 송출할 계획이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