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사진=신민경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사진=신민경 기자
"일부에선 지금 이 시기, 왜 베트남이냐 반문할 수 있습니다. 당장은 핫한 시장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돈을 벌 것이란 확신이 있습니다"

23일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세미나에서 "작년 베트남에 출장을 다녀온 뒤로 고객이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베트남 투자 캠페인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흥시장 가운데 베트남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않는 시기, 적극 나서서 선구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이준상 베트남법인 주식운용본부장도 연단에 올라 베트남 시장 전망과 및 투자전략을 공유했다. 이 본부장은 "현재 베트남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10년 내 가장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탈중국화에 따른 생산시설 유치,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 등 호재가 기대되는 지금이 바로 베트남에 투자할 적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내수소비 증가율과 중산층 비중 증가율이 동남아시아 내 가장 높다"며 "여기에 중국과 비슷한 빠른 도시화율, 젊고 역동적 인구 등이 베트남의 핵심 성장동력"이라고 짚었다.

유망섹터로는 △내수 소비 증가의 수혜를 받을 소비재 △저렴하고 풍부한 고급 IT 인력을 바탕으로 성장할 IT △제조업 확대로 호재가 기대되는 물류·산업단지를 꼽았다.

이 본부장은 "유망섹터 분석은 당사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 운용에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를 가정하더라도 베트남 경제 환경은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에, 상반기까지 핵심 투자 종목으로 비중 확대를 지속한 뒤 하반기에 투자 결실 확인과 동시에 주도주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페이퍼리스'(Paperless) 방식으로 운영됐다. 인쇄물없이 모든 좌석에 태블릿 PC가 놓여졌다. 참가자들이 직접 발표자료를 자신의 이메일과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 있게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