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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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근무하는 집무실이 울타리 너머로 들여다보이는 이색 카페가 용산공원 부지 내에 설치됐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인 올해 5월 10일을 앞두고 용산공원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면서 이 카페를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봄이 오면 용산공원을 개방하고 시민들을 초대하려 한다"며 "5월 초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페는 대통령실 청사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300m 남짓 떨어진 곳에 있다. 기존 미군 기지 내 주거 시설을 카페로 개조하고 상호를 '어울림'으로 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파라솔이 드리워진 야외 좌석에 앉으면 사실상 대통령실 앞마당에서 커피와 다과를 즐기는 기분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준비는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른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3월 20일 집무실 이전을 발표하며 "미국 백악관처럼 낮은 울타리를 설치하고, 집무실 앞까지 시민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할 생각"이라며 "잔디밭에서 결혼식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은 용산공원과 청사 사이에서 시민들의 시야를 가릴 수 있는 육군참모총장 서울사무소 주변 담장을 허무는 등 공원 개방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사 정면 울타리 바깥에 '용산 파크'라고 적힌 입체 간판을 세웠다. 시민들이 출입하게 될 14번 게이트에는 '커밍 순'(개봉박두)이라 적힌 가림막도 설치했다.

대통령실은 현재 청와대 관람 방식처럼 사전 신청받아 공원 출입을 허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