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구스타보 히메노. 빈체로 제공
지휘자 구스타보 히메노. 빈체로 제공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이 2003년 이후 20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연다. 오는 5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다.

이 악단은 1933년 프랑스,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강소국 룩셈부르크에서 설립된 오케스트라다. 프랑스의 섬세함과 독일의 견고함을 두루 갖춘 우아한 음색으로 명성을 얻었다. 최근 다양한 예술가들과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치는 오케스트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클래식 레이블 '펜타톤'을 통해 발매한 음반만 총 9장에 달한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이 악단의 음악감독 구스타보 히메노가 지휘봉을 잡는다. 스페인 출신 지휘자인 히메노는 8년째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의 수장을 맡는 인물이다. 현재는 토론토 심포니 음악감독도 겸임하면서 뛰어난 실력과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악단의 역대 음악감독(상임지휘자)으로는 헨리 펜시스, 칼 멜스, 루이 드 프로망, 레오폴트 하거, 데이비드 샬론, 브램웰 토비, 엠마누엘 크리빈 등이 있다.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은 이번 무대에서 첼리스트 한재민과 호흡을 맞춘다. 세계 클래식계가 주목하는 첼리스트 한재민은 중학교를 2년 만에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조기 입학한 수재다. 한재민은 2021년 15세 나이에 동유럽의 권위 있는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콩쿠르에서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를 비롯해 독일 도차우어 국제콩쿠르, 헝가리 다비드 포퍼 국제콩쿠르, 일본 오사카 국제콩쿠르, 윤이상 국제콩쿠르 등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차례로 들려줄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