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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유럽증시 상승 주도한 경기민감주…경기침체 등 변수 여전
소외된 중·소형주 노려라, 독일 MDAX지수 사상 최저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들어 신흥국보단 유럽 증시가 가장 안전해 보인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 증시 투자 포트폴리오에선 경기민감주보다는 오히려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할 때라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유럽 주식 여전히 괜찮을까'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 모건스탠리는 "지난 6개월간 유럽 증시는 20% 가까이 반등했는데, 지수 상승은 경기민감주 섹터가 주도했다"면서도 "다만 현시점에선 경기민감주를 낙관하기보단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유럽 증시는 작년 10월 중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의 경우 지난 10월13일 3331.53으로 연중 최저치에 가깝게 하락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서 12월 중순까지 석 달간 19%나 급등했다. 12월 말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새해 들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현재 4242.88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의 경기민감주가 반등한 배경에는 경기침체를 피해 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유럽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유럽이 가까스로나마 경기침체를 피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 천연가스 가격마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이미 인플레이션 최고점을 지났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봤다. 우선 경기침체 신호로 인식되는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 현상이 여전한데다가 경기민감주 특성상 주가가 먼저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익이 쌓일 때 주가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

그레이엄 세케 모건스탠리 유럽주식전략 팀장은 "현재 유럽 경기에 대한 침체가 없다는 전망은 경기민감주의 향후 주가 상승에 필요한 주당순이익의(EPS) 상승을 예상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면서 "더군다나 장단기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민감주의 성과를 저조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에 모건스탠리는 변수가 많은 경기민감주보단 중·소형주 비중을 확대할 때라고 조언한다. 지난 1년 동안 대형주와 경기민감주 대비 크게 저조한 성과를 보임에 따라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더 매력적이란 이유에서다.

그레이엄 세케는 독일 증시에 투자 기회를 찾아보고 조언한다. 그는 "통상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유로화가 상승할 경우 중·소형주에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면서 "독일 증시 내 중·소형주 투자 시나리오가 가장 설득력이 있다면서, 독일의 중형주 지수인 MDAX지수 밸류에이션이 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데다가 초대형 우량주가 편입된 DAX보다 크게 뒤처져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