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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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후 한국인의 식사 패턴이 육식 위주로 바뀌었다는 추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해당 기간 음주율이 여성은 상승한 반면 남성은 하락하는 흐름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백인경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07~2009년, 2010~2012년, 2013~2015년,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19∼64세) 4만3175명을 대상으로 연도별 음주 상태와 주요 식사 패턴을 분석한 결과, 최근 12년 새 남녀 모두 육류와 탄산음료 섭취가 많은 이른바 '육식 패턴' 비중이 늘어났다. 개인의 음식 선호도와 식습관을 반영한 식사 패턴은 식품의 조합과 다양성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해당 연구 결과('성인 남녀의 음주 상태와 채식, 육식 식사 패턴의 추이 및 관련성 분석: 200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2007~2009년과 2010~2012년의 식사 패턴 조사에서는 채소류와 곡류 위주의 식사인 '채식 패턴'이 육식 패턴 비중보다 높았지만, 2013~2015년 이후엔 육식 패턴 비중이 역전했다는 분석이다.

백 교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조사 연도가 최근으로 올수록 남녀 모두에서 육식 패턴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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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성 음주자 비율은 하락한 반면 여성 음주자 비율은 상승하는 추세도 나타났다.

016~2018년 남성 음주자 비율은 72.4%로, 2007~2009년(75.6%)보다 3%가량 떨어졌다. 반면 여성 음주자 비율은 41.7%에서 47.4%로 6%가량 올랐다.

한 자리에서 남성은 4잔 넘게, 여성은 2잔을 초과해 마시는 '고도 음주자'의 비율도 이 같은 경향을 보였다. 남성 고도 음주자는 7.5%에서 6.7%로 하락했지만, 여성 고도 음주자는 3.8%에서 5.0%로 상승했다.

백 교수는 "남성의 음주량이 많을수록 채식 패턴 점수가 줄고 육식 패턴 점수가 높아졌다. 여성의 음주량이 많아질수록 육식 패턴 점수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