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박성웅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배우 박성웅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제 밤샘 촬영을 해서 피곤했는데, 오늘 수출전략회의에 참석해보니 발표하기 딱 좋은 날이네요.”

영화배우 박성웅 씨는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 참석해 “영화 ‘신세계’로 사랑을 받은 박성웅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출전략회의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게임 등 K-콘텐츠 수출 확대 전략이 논의됐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인 박씨는 드라마와 영화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주제 발표를 했다. 그는 2013년 개봉한 신세계에서 '거 죽기 딱 좋은 날이네'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박씨는 “그동안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제 영화를 봤는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열리면서 이제 전 세계 시청자가 거실에 앉아서 제 연기를 본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만큼)배우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온 것”이라며 “시대의 변화에 맞춰서 배우들도 더 혁신하고 수출에도 일조가 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콘텐츠 제작에 대한 정부 지원도 당부했다. 박씨는 “(해외 시청자들이)우리나라의 문화와 언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과 콘텐츠가 주요 수출 품목으로서 수출 강국을 이루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 감동스럽다”며 “정부가 콘텐츠 업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도 박씨의 발표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회의를 마치고 참모들과 점심을 먹던 중 한 참석자가 ‘대통령님, 혹시 신세계 영화를 보셨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내가 박성웅 배우를 보니 영화에서 폭력배 연기를 굉장히 잘해 인상이 깊었는데 오늘 발표하는 것을 보니 말씀도 참 잘하시더라”고 답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