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달 들어 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집값 하락세의 ‘바닥이 보인다’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와 금융권 대출금리 인하 등의 효과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23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2월 셋째주(20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38% 하락했다. 하락폭 감소는 3주째 이어지고 있다. 2월 첫주(6일 기준)에는 -0.49% 하락했고, 둘째주(13일)에는 -0.43%로 전주 대비 낙폭이 줄었다.

하락폭 축소는 지역별로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 -0.49%에서 -0.44%로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0.28%→-0.26%)과 지방(-0.36%→-0.32%)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공급 과잉에 시달렸던 대구조차 같은 기간 -0.57%에서 -0.54%로 하락세가 둔화했다.

이 같은 지표들만 보고 부동산 ‘바닥론’을 꺼내 들기에는 조심스럽지만, 지난달까지 거셌던 낙폭이 다소 완만해지고 있는 흐름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아직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매수인이 시장에서 우위인 것은 맞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와 금융권 대출금리 하락 영향으로 주요 단지의 상승 거래가 일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거래량도 회복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375건으로,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전년 동월(1098건)보다 25.2% 높다. 전월 거래량은 이달 말까지 신고가 취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파트 전셋값도 3주째 하락폭이 둔화하고 있다. 2월 첫주부터 셋째주까지 전국 전셋값 변동률은 -0.76%→-0.74%→-0.63%로 낮아지는 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전주 -0.99%이던 낙폭이 이번주에는 -0.85%로 좁혀졌다. 서울은 -0.91%에서 -0.81%, 지방은 -0.49%에서 -0.43%로 줄었다. 신규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역전세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이 많이 떨어진 전세 물건이 소진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