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욱 BCG코리아 파트너 "공포물 전문 OTT도 등장…K콘텐츠 새 경영전략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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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글로벌 OTT 플랫폼 출현
호러·추리물 등 장르도 세분화
韓 콘텐츠기업 경쟁력 살려
협상·유통전략 효과적으로 짜야
신생 글로벌 OTT 플랫폼 출현
호러·추리물 등 장르도 세분화
韓 콘텐츠기업 경쟁력 살려
협상·유통전략 효과적으로 짜야
“글로벌 동영상서비스플랫폼(OTT)은 한국 콘텐츠를 절대로 포기할 수 없을 겁니다. 이제 우리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서 더 나아가 글로벌 OTT의 전략 변화와 콘텐츠 가격 책정 방법을 면밀히 파악해야 합니다.”
이강욱 보스턴컨설팅그룹(BCG)코리아 매니징디렉터 파트너 겸 글로벌 어드밴티지 부문 대표(사진)는 지난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콘텐츠는 지구촌 방송시장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보여줬다”며 “한국 콘텐츠 기업 하나가 ‘글로벌 톱5’ 제작사로 성장한다면 연매출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많은 9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3대 컨설팅업체 가운데 하나인 BCG에서 국내 콘텐츠 기업 인수합병(M&A), 글로벌 시장 진출 등에 대한 컨설팅을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넷플릭스의 미국 시청자들이 자국에서 제작한 작품 이외에 가장 많이 본 콘텐츠를 만든 나라는 한국”이라며 “한국 콘텐츠 시청시간이 43억시간으로 문화강국이라는 영국(22억시간)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했다. 반면 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해 추가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 대표의 전망이다. 그는 BCG가 콘텐츠 시장에 주목하는 것만 봐도 K콘텐츠 기업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요즘 이 대표의 최대 관심사는 콘텐츠 기업들의 유통·협상 전략이다. 그는 “모든 장르를 한 곳에 모아놓은 넷플릭스와 달리 호러·추리물 등 특정 장르에 집중하는 OTT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OTT 시장을 면밀히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포물에 특화한 OTT ‘셔더’, 추리물 전문 OTT ‘선댄스 나우’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콘텐츠만 잘 만들면 끝나는 싸움이 아니라 시작부터 OTT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OTT들의 콘텐츠 구입가격 결정 체계도 이 대표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그는 “넷플릭스는 1주일 평균 시청시간이 10시간인 구독자가 A콘텐츠를 시청했을 때와 5시간인 구독자가 A콘텐츠를 시청했을 때 제작사와 수익 배분을 달리하는 등 매우 구체화한 산식을 마련해놨다”며 “국내에서는 아직 이런 부분까지는 감안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식재산권(IP) 활용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필요한 때라고 봤다. 그는 “국내 콘텐츠 기업은 웹소설, 웹툰 등을 단순 각색하는 수준을 넘어 기획 단계부터 다양한 IP사업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전 세계에서 23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10년 동안 8개 시즌을 선보이면서 게임과 굿즈 등 다양한 IP 사업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콘텐츠산업은 언뜻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차 보이지만 굉장히 냉정한 시장”이라고 했다. 이어 “유튜브만 봐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야 다시 주목받는, 큰놈만 살아남는 시장”이라며 “이런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콘텐츠 기업의 과학적 수익 관리, 콘텐츠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이강욱 보스턴컨설팅그룹(BCG)코리아 매니징디렉터 파트너 겸 글로벌 어드밴티지 부문 대표(사진)는 지난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콘텐츠는 지구촌 방송시장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보여줬다”며 “한국 콘텐츠 기업 하나가 ‘글로벌 톱5’ 제작사로 성장한다면 연매출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많은 9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3대 컨설팅업체 가운데 하나인 BCG에서 국내 콘텐츠 기업 인수합병(M&A), 글로벌 시장 진출 등에 대한 컨설팅을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넷플릭스의 미국 시청자들이 자국에서 제작한 작품 이외에 가장 많이 본 콘텐츠를 만든 나라는 한국”이라며 “한국 콘텐츠 시청시간이 43억시간으로 문화강국이라는 영국(22억시간)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했다. 반면 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해 추가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 대표의 전망이다. 그는 BCG가 콘텐츠 시장에 주목하는 것만 봐도 K콘텐츠 기업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요즘 이 대표의 최대 관심사는 콘텐츠 기업들의 유통·협상 전략이다. 그는 “모든 장르를 한 곳에 모아놓은 넷플릭스와 달리 호러·추리물 등 특정 장르에 집중하는 OTT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OTT 시장을 면밀히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포물에 특화한 OTT ‘셔더’, 추리물 전문 OTT ‘선댄스 나우’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콘텐츠만 잘 만들면 끝나는 싸움이 아니라 시작부터 OTT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OTT들의 콘텐츠 구입가격 결정 체계도 이 대표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그는 “넷플릭스는 1주일 평균 시청시간이 10시간인 구독자가 A콘텐츠를 시청했을 때와 5시간인 구독자가 A콘텐츠를 시청했을 때 제작사와 수익 배분을 달리하는 등 매우 구체화한 산식을 마련해놨다”며 “국내에서는 아직 이런 부분까지는 감안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식재산권(IP) 활용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필요한 때라고 봤다. 그는 “국내 콘텐츠 기업은 웹소설, 웹툰 등을 단순 각색하는 수준을 넘어 기획 단계부터 다양한 IP사업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전 세계에서 23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10년 동안 8개 시즌을 선보이면서 게임과 굿즈 등 다양한 IP 사업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콘텐츠산업은 언뜻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차 보이지만 굉장히 냉정한 시장”이라고 했다. 이어 “유튜브만 봐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야 다시 주목받는, 큰놈만 살아남는 시장”이라며 “이런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콘텐츠 기업의 과학적 수익 관리, 콘텐츠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