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일문일답…"안개 가득하면 차 세우고 기다려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금리 인하 검토, 지금은 시기상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며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안개가 가득해서 방향을 모른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며 “차를 세우고 안개가 좀 사라질 때까지 본 다음 또 갈지 봐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물가 경로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일단 금리를 동결한 뒤 시간을 두고 추가 인상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국 중 한국이 처음 금리를 동결한 것 같다.
“(한국이 주요국 중 기준금리) 인상도 제일 먼저 시작한 편이고 (그동안 7회 연속 금리 인상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있었다. 통화정책의 목표는 물가인데 물가가 다른 나라보다 낮은 수준이다. 독자적으로 결정할 여건이 많이 마련됐다.”
▷한은이 미국 중앙은행(Fed)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다는 입장이 바뀐 건가.
“물가 패스(경로)를 가지고 (통화)정책을 하고 싶었는데 (이전에) 환율 변수로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Fed를 따라가야 할 상황으로 몰렸다. (지금은) 환율을 보더라도 물가 영향과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서 할 수 있게 됐다.” ▷왜 지금 물가 경로를 점검하나.
“통화정책은 미래를 보고 한다. 작년 하반기에는 (물가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었고, 점검 여부를 떠나서 금리를 올려야 했다. 다음달도 5% 가깝게 상승하고 3월 이후로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 수준에서 지켜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다.
“환율이 물가 경로에 주는 영향은 중요한 고려사항이지만 1300원이나 1400원 등 특정 환율 수준에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 최근 환율 변동은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 차도 변동환율제하에서 특정한 적정 수준은 없다.”
▷연말에 금리를 인하한다는 시장 전망이 있다.
“데이터가 이 정도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가겠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 가서 논의할 것이다. 그 이전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물가 전망치를 내렸는데 연 3.75%까지 최종 금리 수준을 열어두는 금통위원은 늘었다.
“물가에 상방 리스크가 있는 것은 맞다. 미국 통화정책과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경우 시장 영향도 봐야 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주요국 중 한국이 처음 금리를 동결한 것 같다.
“(한국이 주요국 중 기준금리) 인상도 제일 먼저 시작한 편이고 (그동안 7회 연속 금리 인상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있었다. 통화정책의 목표는 물가인데 물가가 다른 나라보다 낮은 수준이다. 독자적으로 결정할 여건이 많이 마련됐다.”
▷한은이 미국 중앙은행(Fed)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다는 입장이 바뀐 건가.
“물가 패스(경로)를 가지고 (통화)정책을 하고 싶었는데 (이전에) 환율 변수로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Fed를 따라가야 할 상황으로 몰렸다. (지금은) 환율을 보더라도 물가 영향과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서 할 수 있게 됐다.” ▷왜 지금 물가 경로를 점검하나.
“통화정책은 미래를 보고 한다. 작년 하반기에는 (물가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었고, 점검 여부를 떠나서 금리를 올려야 했다. 다음달도 5% 가깝게 상승하고 3월 이후로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 수준에서 지켜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다.
“환율이 물가 경로에 주는 영향은 중요한 고려사항이지만 1300원이나 1400원 등 특정 환율 수준에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 최근 환율 변동은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 차도 변동환율제하에서 특정한 적정 수준은 없다.”
▷연말에 금리를 인하한다는 시장 전망이 있다.
“데이터가 이 정도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가겠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 가서 논의할 것이다. 그 이전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물가 전망치를 내렸는데 연 3.75%까지 최종 금리 수준을 열어두는 금통위원은 늘었다.
“물가에 상방 리스크가 있는 것은 맞다. 미국 통화정책과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경우 시장 영향도 봐야 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