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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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임산부 28만7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에 한 명, 하루에 800명꼴이다.

23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은 이날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주요 사망 원인은 과다 출혈, 고혈압, 불법 낙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말라리아 등이었으며, 모두 예방 가능한 원인으로 꼽힌다.

WHO는 보고서에서 "한 해 44만6000명이 숨지던 20년 전과 비교하면 상황이 많이 나아졌지만, 2015년 이후 임산부 사망률 감소세가 정체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빈곤국이나 내전을 겪고 있는 나라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WHO에 따르면 전체 임산부 사망자의 약 70%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몰려 있고, 중앙아시아·남아시아(17%) 지역의 비중도 컸다.

캐서린 러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임신이나 출산과 관련된 합병증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지식과 기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임산부가 아이를 낳으려다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 서문에서 "임산부 사망자의 대부분이 중저 소득국 주민"이라면서 "거의 모든 죽음이 예방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WHO 통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