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시 공무원이 모기 퇴치 작전 중 잔디를 깎고 있다. /사진=AFP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시 공무원이 모기 퇴치 작전 중 잔디를 깎고 있다. /사진=AFP
남미 파라과이에서 모기를 매개로 한 '치쿤구냐' 발병 사례가 급증하면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일간지 ABC콜로르와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 등은 올해 들어 파라과이 치쿤구냐 누적 감염자 수가 2만명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2월 3주 동안에만 1만1864명의 치쿤구냐 발병 사례가 나온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올해 들어 이미 22명이 사망했고, 지난해 1명을 포함하면 최근 3∼4개월 사이 23명이 사망했다. 이 중에는 1세 미만 어린이도 3명 포함됐다.

우리나라에는 다소 생소한 치쿤구냐는 고열과 함께 관절통·두통을 유발하는 모기 매개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아프리카와 미주 등 110여 개국에서 환자가 나왔고, 태국과 인도에서도 관찰된 바 있다.

1950년대 탄자니아에서 처음 보고된 이 질병은 탄자니아 남부 토속 언어로 '뒤틀리다'라는 의미의 단어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통증이 너무 심해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든 환자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임상에서는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와 유사한 증상을 보여 오진하기 쉬운 질병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공식 승인된 백신이나 특정 치료법은 없다.

기예르모 세쿠에라 파라과이 질병관리청장은 "모든 사망자가 기저질환이 있었다"면서 "치쿤구냐가 (기존) 질병 병세를 악화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빠른 확산세에 치쿤구냐 진단 시약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파라과이 정부는 치쿤구냐 주의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바깥 활동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