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서만 주가 28%대 급등"…조용히 질주한 종목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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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수요 죽었다더니 현대차·기아 주가 쑥…"상승 여력 남았다"
이달들어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신차 수요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걷히면서 주가도 고개를 들었다. 여전히 강한 자동차 수요, 다시 치솟는 원·달러 환율 등에 힘입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주가 수익률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올들어 16.69% 상승했다. 기아는 28.84% 급등했다.
경기침체로 신차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말까지 크게 짓눌렸던 자동차 주가 고개를 든 이유는 지난달 신차 판매 실적 덕분이다.
실적 부진 우려를 딛고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글로벌 도매판매량은 각각 전년 대비 8%, 9%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고른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기아의 인도 지역 판매량(2만8000대)는 월별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달 미국 만하임 중고차지수(234)는 지난해 11월(217.6) 이후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1월 실적으로 여전히 신차 대기 수요가 강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확대된 주주환원책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기말 배당금(주당 6000원)을 전년 대비 50% 증액했다. 2022년 연간 배당은 역대 최대인 주당 7000원이다. 기아도 기말 배당금(3500원)을 16.7% 높였다.
특히 기아의 주가 상승률은 현대차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 연구원은 "고금리 시대에 현대차의 금융 자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반면 순수 자동차 업체인 기아 주가가 선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자동차주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조5320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중 1위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2조4210억원)보다 많은 수치다. 시총 9위인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9860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 추정치가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달러당 122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다시 달러당 1300원까지 치솟으면서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기업인 자동차 업체에는 원화 약세가 유리하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려했던 전기차 가격경쟁도 일단락됐고 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 판매 회복 기대감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는 아직 저평가돼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실적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6.0배, 4.8배 수준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조용히 질주하는 자동차 주가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올들어 16.69% 상승했다. 기아는 28.84% 급등했다.
경기침체로 신차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말까지 크게 짓눌렸던 자동차 주가 고개를 든 이유는 지난달 신차 판매 실적 덕분이다.
실적 부진 우려를 딛고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글로벌 도매판매량은 각각 전년 대비 8%, 9%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고른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기아의 인도 지역 판매량(2만8000대)는 월별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달 미국 만하임 중고차지수(234)는 지난해 11월(217.6) 이후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1월 실적으로 여전히 신차 대기 수요가 강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확대된 주주환원책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기말 배당금(주당 6000원)을 전년 대비 50% 증액했다. 2022년 연간 배당은 역대 최대인 주당 7000원이다. 기아도 기말 배당금(3500원)을 16.7% 높였다.
특히 기아의 주가 상승률은 현대차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 연구원은 "고금리 시대에 현대차의 금융 자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반면 순수 자동차 업체인 기아 주가가 선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상승여력 충분"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자동차주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조5320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중 1위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2조4210억원)보다 많은 수치다. 시총 9위인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9860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 추정치가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달러당 122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다시 달러당 1300원까지 치솟으면서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기업인 자동차 업체에는 원화 약세가 유리하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려했던 전기차 가격경쟁도 일단락됐고 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 판매 회복 기대감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는 아직 저평가돼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실적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6.0배, 4.8배 수준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