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천하'든 '카카오 왕국'이든…"독과점 논란 불가피" [연계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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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격화하는 SM 경영권 분쟁
SM-카카오 vs 하이브 진영 대립
업계는 "어느 쪽이든 독과점" 우려
"K팝 산업 발전적 방향으로 결론 나야"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격화하는 SM 경영권 분쟁
SM-카카오 vs 하이브 진영 대립
업계는 "어느 쪽이든 독과점" 우려
"K팝 산업 발전적 방향으로 결론 나야"

K팝이 전 세계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는 현재, 외신에서도 SM 사태를 주목하고 있다. K팝의 성장세에 가속을 붙여줄 K팝 공룡 기업의 탄생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이브가 글로벌 소니, 유니버설, 워너 뮤직 등 '빅 3' 메이저 음반사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한 아이돌 기획사 임원급 관계자는 "대형 회사가 아니고서는 K팝 메인스트림(주류)으로의 진입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코로나19를 겪으며 더 심화했다. 중소 기획사는 연습생들도 선호하지 않고, 현장에서 일하는 스태프나 아티스트들이 느끼는 심리적 격차도 크다. 쏠림 현상이 더 가중될까 봐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팝 시장이 대형 기획사 위주로 흘러가면서도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이들이 서로 다른 음악적 색깔을 내세워 경쟁해왔기 때문이다. 하이브와 SM의 만남은 강 대 강의 결합이라 이 경우 시장 내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갖게 된다.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트먼트를 모두 제친 경쟁 구도의 재편이 창작 활동을 토대로 삼는 K팝 시장에서 순기능을 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티스트 라인업만 두고 보면 하이브 인수합병(M&A) 이후 독과점 문제가 커보이지만 기획·제작·유통까지 시장 전체 구조를 들여다보면 카카오엔터 역시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음원 플랫폼 멜론, 티켓 예매 사이트 멜론 티켓을 운영하는 등 사업 영역이 훨씬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수만과 하이브의 계약은 SM을 향한 카카오의 야망을 억제하려는 명백한 시도"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주목받는 건 음반·음원 유통 분야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음원 차트 400위권 기준 35.7%의 음원 유통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인 드림어스컴퍼니(15.5%)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음반 점유율은 드림어스컴퍼니(37.8%), YG PLUS(31.4%)에 이어 카카오엔터(17.4%)가 3위를 차지했는데 SM-카카오의 사업협력계약 내용에 따라 이 판도 역시 달라질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SM은 카카오엔터와의 유통 협력 이유로 '업계 1위'라는 점을 들었다. 이는 음원에만 해당하는 내용으로, 음반은 3위인 카카오엔터가 SM을 발판 삼아 1위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하이브 천하'든 '카카오 왕국'이든…"독과점 논란 불가피" [연계소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01.29916638.1.png)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SM 인수전은 K팝 산업의 향후 10년을 결정할 만한 중대 사안"이라며 "어느 쪽으로 정리되든 간에 SM은 현재 K팝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대표 레이블 중 하나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고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 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티스트 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가수들은 여론전이 계속되는 뒤숭숭한 상황에서도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더욱 조심스러울 것"이라면서 "단순히 쩐의 전쟁으로만 흐르지 않고, 엔터 산업의 본질과 발전을 먼저 고려하는 방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