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일 "피아노는 제 모국어…자연의 목소리 듣고자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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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서 데뷔 앨범 '리슨' 발표…서울시향 판즈베던 러브콜에 '화답'
"'기생충'·'오겜'으로 명예 얻어…존경하는 고레에다 감독과 작업 기회도" "제게 가장 내밀하고 편안한 악기를 고르고자 했어요.
제 첫 음반이기도 하고 더 깊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오롯이 혼자 이야기할 수 있는 편성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연주자 겸 작곡가 정재일은 24일 자신의 이름을 내건 데뷔 앨범 '리슨'(LISTEN)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노는 제 모국어나 다를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말하는 것보다 피아노로 (연주)하는 게 더 편하다"며 "처음에는 이렇게 앨범을 냈지만 이 뒤로는 여러 가지 실험도 해보고픈 소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일은 17세 때 밴드 긱스의 베이시스트로 음악을 시작한 이래 패닉, 박효신, 아이유 등 유명 가수의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는 2019년 드라마 '체르노빌', 2021년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재일은 특히 영화 '기생충'과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게임'의 음악 감독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오가며 자신만의 소리를 빚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재일은 지난해 6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등이 속한 세계적 유명 레이블 데카와 계약했다.
정재일은 "'기생충'이라는 영화 때문에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진 게 사실"이라며 "저는 그러나 무대 뒤에서 일하는 사람이기에 직접적인 변화를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기생충'과 '오징어게임'으로) 명예를 얻었고 '성덕'(성공한 덕후)이 될 수 있었다"며 "내가 너무 존경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브로커'로 작업할 기회도 생겼다"고 덧붙이고서 웃었다.
이번 데뷔 앨범 '리슨'에는 선공개 싱글 '더 리버'(The River)를 비롯해 '리슨'(Listen), '오션 미츠 더 랜드'(Ocean Meets The Land)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피아노 연주는 노르웨이 소재 유명 작업실인 레인보우 스튜디오에서 녹음됐다.
현악 사운드는 '기생충'·'옥자' 작업에 참여한 부다페스트 스코어링 오케스트라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만들어냈다.
정재일은 이번 앨범을 통해 자연과 인류애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피아노 중심의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풀어냈다.
그는 "첫 번째 앨범을 통속적이고 단순하지만 '리슨'이라고 하기로 결정했다"며 "저는 원래 다른 예술을 위해 작업하기에 듣는 사람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 안에서 뭐라고 하는지도 듣고 싶었고, 사람들의 말도 듣고 싶었고, 지구가 하는 말도 듣고 싶었다"며 "(지구가 하는 말을) 듣지 못해서 코로나19 팬데믹도 겪고 전쟁도 겪지 않았느냐"라고 되물었다.
정재일은 "우리가 사는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팬데믹과 이에 따른 비극적 이별, 그리고 전쟁이 터지는 것을 보고 '우리가 듣는 귀가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프 판즈베던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정재일과 작업해 보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정재일도 이에 대해 그 다운 겸손한 화법에 실어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제가 음악을 대학교 가서 배운 게 아니라 근본이 없어서 그분들이 생각하는 예술적 경지에 맞출 수 있을지 두렵기는 해요.
하지만 제게 '해 보지 않겠느냐'고 하신다면 해 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은 있습니다.
"
/연합뉴스
"'기생충'·'오겜'으로 명예 얻어…존경하는 고레에다 감독과 작업 기회도" "제게 가장 내밀하고 편안한 악기를 고르고자 했어요.
제 첫 음반이기도 하고 더 깊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오롯이 혼자 이야기할 수 있는 편성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연주자 겸 작곡가 정재일은 24일 자신의 이름을 내건 데뷔 앨범 '리슨'(LISTEN)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노는 제 모국어나 다를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말하는 것보다 피아노로 (연주)하는 게 더 편하다"며 "처음에는 이렇게 앨범을 냈지만 이 뒤로는 여러 가지 실험도 해보고픈 소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일은 17세 때 밴드 긱스의 베이시스트로 음악을 시작한 이래 패닉, 박효신, 아이유 등 유명 가수의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는 2019년 드라마 '체르노빌', 2021년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재일은 특히 영화 '기생충'과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게임'의 음악 감독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오가며 자신만의 소리를 빚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재일은 지난해 6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등이 속한 세계적 유명 레이블 데카와 계약했다.
정재일은 "'기생충'이라는 영화 때문에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진 게 사실"이라며 "저는 그러나 무대 뒤에서 일하는 사람이기에 직접적인 변화를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기생충'과 '오징어게임'으로) 명예를 얻었고 '성덕'(성공한 덕후)이 될 수 있었다"며 "내가 너무 존경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브로커'로 작업할 기회도 생겼다"고 덧붙이고서 웃었다.
이번 데뷔 앨범 '리슨'에는 선공개 싱글 '더 리버'(The River)를 비롯해 '리슨'(Listen), '오션 미츠 더 랜드'(Ocean Meets The Land)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피아노 연주는 노르웨이 소재 유명 작업실인 레인보우 스튜디오에서 녹음됐다.
현악 사운드는 '기생충'·'옥자' 작업에 참여한 부다페스트 스코어링 오케스트라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만들어냈다.
정재일은 이번 앨범을 통해 자연과 인류애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피아노 중심의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풀어냈다.
그는 "첫 번째 앨범을 통속적이고 단순하지만 '리슨'이라고 하기로 결정했다"며 "저는 원래 다른 예술을 위해 작업하기에 듣는 사람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 안에서 뭐라고 하는지도 듣고 싶었고, 사람들의 말도 듣고 싶었고, 지구가 하는 말도 듣고 싶었다"며 "(지구가 하는 말을) 듣지 못해서 코로나19 팬데믹도 겪고 전쟁도 겪지 않았느냐"라고 되물었다.
정재일은 "우리가 사는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팬데믹과 이에 따른 비극적 이별, 그리고 전쟁이 터지는 것을 보고 '우리가 듣는 귀가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프 판즈베던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정재일과 작업해 보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정재일도 이에 대해 그 다운 겸손한 화법에 실어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제가 음악을 대학교 가서 배운 게 아니라 근본이 없어서 그분들이 생각하는 예술적 경지에 맞출 수 있을지 두렵기는 해요.
하지만 제게 '해 보지 않겠느냐'고 하신다면 해 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은 있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