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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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친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오는 26일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행사에 참석한다. 이 고문이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의 행사에 자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안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참석해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고문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안철수의 총선전략 토크쇼'에 초청인사로 참석할 예정이다. 여권 관계자는 "사실상 이 고문이 안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는 자리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고문은 이제껏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와 '윤심'을 업은 것으로 평가받는 김기현 당대표 후보를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22일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김 후보를 겨냥해 "앞서가는 후보라는 사람이 무슨 대통령 탄핵 이야기도 하고 또 '바이든 날리면'도 먼저 질문을 해서 횡설수설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8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는 "친윤, 윤핵관이 (당의) 기를 죽인 데다가 또 무슨 당 명예대표 추대론까지 또 들고 나오는 바람에 완전히 당이 아주 그냥 생기가 없어졌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 측은 최근 지지율이 정체된 만큼 행사에 이 고문뿐만 아니라 캠프 인력을 총출동시켜 분위기 반전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의 배우자 김 교수도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행사는 초청인사 릴레이 제언과 백문안답(백운기앵커가 묻고 안철수가 답하다)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 경쟁주자 가운데 아무도 정책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어 앞으로 연금개혁 등의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서 차별화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