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SGLT2 당뇨신약 '엔블로정' 글로벌 진출 시작
대웅제약의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정(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이 글로벌 진출을 시작했다.

대웅제약은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 저해제 계열 당뇨병 신약 엔블로정을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과 멕시코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현지 협력사는 '목샤8'이다.

브라질은 중국 인도 미국 다음으로 당뇨 환자가 많은 나라다.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브라질과 멕시코의 당뇨 시장 규모는 약 2조원이다. 중남미 전체 당뇨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계약 규모는 기술료를 포함해 약 8436만달러(1082억원) 규모다. 올해 현지 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 발매를 목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목샤8에 엔블로정을 공급한다. 목샤8은 브라질과 멕시코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양사는 현지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목샤8은 소화기 심혈관계 중추신경계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 제품을 성공적으로 판매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브라질과 멕시코에 병·의원 관계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이 48%라고 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 나보타를 발매 2년만에 브라질 점유율 3위로 만들었다. 또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과 고혈압·이상지질혈증 개량신약 올로스타정에 대해 멕시코 현지 임상을 면제받았다. 빠른 시일 내 제품 발매를 예상하고 있다.

엔블로정은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사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SGLT2 저해제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다. 기존 SGLT2 저해제의 30분의 1 이하 용량인 0.3mg만으로 동등 이상의 약효를 보였다고 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기존 시판약물 대비 뛰어난 당화혈색소(HbA1c)·공복혈당 강하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치료 전 대비 당화혈색소 0.5%포인트 초과 감소한 환자비율 또한 동일 계열 약물의 40~60% 수준 대비 최대 82.9%를 기록했다.

엔블로정이 현재 확보한 적응증은 단독요법, 메트포르민 병용요법, 메트포르민과 제미글립틴 병용요법 등 3건이다. 대웅제약은 엔블로정의 추가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2025년까지 15개국, 30년까지 50개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계약은 펙수클루정에 이어 엔블로정까지 대웅제약의 합성 신약이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라며 "엔블로정이 향후 글로벌 전역으로 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