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졸업하면 뭘 해야할까?"…총장도 놀란 챗GPT 답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울대 제77회 학위수여식 대면 개최
학사 2154명 등 4637명 졸업
유홍림 총장, AI에 물었더니
"갈고닦은 지식과 시간, 남 돕는데 사용하라" 답변
학사 2154명 등 4637명 졸업
유홍림 총장, AI에 물었더니
"갈고닦은 지식과 시간, 남 돕는데 사용하라" 답변

유 총장은 24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제77회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학위 수여식을 앞두고 챗GPT에게 ‘서울대생이 졸업 후에 무엇을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이어 “서울대에서 갈고닦은 지식과 시간을 남을 돕는 데 사용하라는 챗봇의 답변이 인상 깊었다”며 “여러분도 함께 있는 사람들의 손을 잡을 수 있는 여유를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대는 전기 학위수여식을 열고 학사 2154명, 석사 1708명, 박사 775명 등 모두 4637명이 학위를 수여했다. 코로나19가 번진 후 줄곧 비대면으로 졸업식을 진행하던 서울대는 지난해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이날 대면 졸업식을 열었다.
유 총장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리더는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고 만들어 갈 수 있는 주도적인 인재”라며 “새로운 출발에 앞서 스스로 돌아보고 그러한 성찰을 통해 ‘자기 삶의 개척자’가 되라”고 졸업생들에게 당부했다.

축사 연사로는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본부장이 초청됐다. 누리호 발사의 성공 주역으로 꼽히는 고 본부장은 한국 기자협회의 ‘올해의 과학자상’을 수상했다. 고 본부장은 서울대 항공공학과 85학번으로, 1989년 학사학위를, 1991년에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 본부장은 “누리호는 제게 인생사의 희로애락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 과정”이라며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냐는 비아냥에 슬퍼하고 분노했던 적도 있었고 200명이 넘는 연구조직을 이끌며 2조원 규모의 사업을 수행하는 것은 고행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힘들었던 순간을 이겨낸 경험을 바탕으로 졸업생들에게 조언했다. 고 본부장은 “노력이 결실을 보이는 작은 순간들이 힘들었던 순간을 이겨내게 했다”며 “누리호 개발과 같은 큰 사업을 하다보면 늘 특이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보고 대비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졸업식 축사 연사로 매년 졸업생에게 귀감이 될 인물을 선정했다. 지난해에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가 축사를 맡았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