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다시 1,300원 위로
코스피, 외인·기관 매도에 하락…美물가지표 경계심↑(종합)
24일 코스피는 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긴축 경계감이 재차 부각되며 전 거래일보다 0.6%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5.48포인트(0.63%) 내린 2,423.6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40포인트(0.14%) 오른 2,442.49에 개장한 뒤 장중 2,450선을 넘어섰다가 오후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22억원, 97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오전까지는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매도로 전환했고, 지수도 외국인을 따라 하락했다.

개인은 홀로 3천64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97.5원에 출발한 뒤 전날보다 7.7원 높은 1,30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오전까지는 상승했으나, 이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를 위축시켰다.

또 이날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 선을 넘어서면서 외국인이 매물을 늘림에 따라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PCE 지수 상승률의 완화 속도가 느려진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는 재차 증폭될 수 있다"면서 "추가적인 원/달러 환율 및 채권 금리 상승으로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초반까지만 해도 강보합권에서 움직였으나 이날 각각 1.13%, 1.83% 내린 채 마감했다.

현대차(-1.31%), 네이버(-2.58%), 기아(-1.44%), 카카오(-1.12%) 등도 하락했으며, 10위권 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0.79%)과 LG화학(0.15%)만 소폭 올랐다.

업종별로는 보험(0.95%), 전기가스업(0.70%), 섬유·의복(0.64%), 운수창고(0.64%) 등은 강세를, 건설업(-2.12%), 서비스업(-1.40%), 통신업(-1.15%) 등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40포인트(0.56%) 내린 778.8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66포인트(0.21%) 오른 784.94에 출발했으나 장 중 하락 전환해 774.21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8억원, 66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천615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2.64%)과 엘앤에프(3.08%)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HLB(-4.96%), SM엔터테인먼트(-4.20%), 오스템임플란트(-2.49%), 펄어비스(-2.07%) 등이 비교적 크게 내린 채 마감했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6조8천625억원, 10조2천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