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업계를 중심으로 감원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구인구직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에서 동료의 구직을 돕는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다. 해고당한 지인의 링크트인 계정을 공유하고 댓글을 다는 캠페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링크트인에서 ‘(채용 담당자에게) 도달할 때까지 댓글 달기(Commenting for Better reach)’ 캠페인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직자가 링크트인에 자신의 이력을 올리면 그의 전 직장 동료들이 이 게시물을 공유하고 캠페인의 축약어인 ‘CFBR’을 댓글로 달아 노출 빈도를 높인다. 조회수와 댓글이 많아지면 인기 글이 돼 인사 담당자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에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비롯한 기업들의 대량 해고가 잇따르자 이 같은 캠페인이 유행하고 있다. 같이 근무하던 동료가 해고당했을 때 외면해선 안 된다는 사회적 압박도 CFBR 캠페인의 동력 중 하나다.

하지만 CFBR 캠페인이 ‘얄팍한 위로’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새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알아봐 주는 것에 비하면 CFPR 캠페인 참여는 매우 간단하다. 손쉬운 방법으로 양심의 가책을 덜어내고 만족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