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제' 다이먼의 경고…"美 금리 6% 도달할 수도"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국 중앙은행(Fed)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능력을 일부 잃었다”고 경고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어도 물가를 잡지는 못했다는 비판이다.

다이먼 CEO는 2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Fed는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과제를 아직 끝내지 못했다”며 “제롬 파월 Fed 의장을 존경하지만,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상실한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2%)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기준금리가 더 높은 상태로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 6%까지 오를 수 있다”고도 했다. 현재는 연 4.5~4.75%다.

앞서 공개된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ed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만큼 둔화할 때까지 긴축 정책을 이어갈 의지를 드러냈다.

다이먼 CEO는 “미국의 일자리는 충분하고, 소비자들도 충분한 자금으로 소비하고 있는 등 미국 경제 상황이 양호하다”며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단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들며 경제 불확실성이 평소보다 심각하다며 “우리 앞에는 무서운 것들이 있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반면 비관론자로 꼽히는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1~2분기 안에 갑자기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매판매와 고용 등 현재 경제 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표는 우수하지만,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는 좋지 않아서다. 서머스 교수는 매출 대비 재고의 증가, 생산량 대비 높은 인건비, 고갈되는 민간 저축 등을 들며 “경제가 절벽에서 떨어지듯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