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인 24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발표했다. 제재 대상에는 중국 기업 등 대러 제재 조치를 위반한 제3국 기업들도 포함됐다.

24일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미국이 수입하는 러시아 금속 및 광물, 화학제품의 관세를 올리기로 했다. 품목은 100개 이상이 될 전망이다. 가전, 자동차 등 전방위 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알루미늄도 포함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러시아와 대러 제재 규정을 위반한 제3국 기업 약 90곳에 대한 수출 통제도 포함됐다. 백악관은 제재 대상에 중국 기업들도 있다며 “이들이 미국산 또는 미국 기술이 사용된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주요 7개국(G7) 및 동맹국들과 함께 산업 장비와 사치재 관련 추가 제재도 마련하기로 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20억달러(약 2조6150억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 지원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드론 등으로,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F-16 전투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은 이날 ‘중립적인 중재자’를 자처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침묵을 깼다. 중국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대화와 협상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평화회담을 제안했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권한 위임을 거치지 않은 모든 형태의 독자 제재에 반대한다”며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겨냥했다. 러시아를 향해서는 “핵무기 사용도, 핵전쟁도 안 된다”고 했다.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서방의 의혹이 불거진 상황을 의식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유엔 회원국들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 특별총회를 열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찬성(141표)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러시아와 북한 등에서 반대 7표가 나왔다. 중국 등 32개국은 기권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독일 주력 전차인 레오파르트2 전차가 상륙했다. 폴란드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24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레오파르트2 전차를 직접 전달했다.

신정은/노유정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