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금융사 때리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금리 이자 장사에 성과급 지적까지 이어진데다 결국 은행업 진입정책 대수술까지 거론됩니다.

이런 상황 속에 대표적인 '고금리 이자장사'로 질타를 받았던 카드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습니다.

이미 조달시장 안정화로 지난 달 금리가 소폭 낮아졌는데, 이 달엔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 전망입니다.

먼저,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이달 카드론 금리를 추가로 인하합니다.

우리카드는 현재 1월 평균 14.7%인 카드론 금리를 이달 13% 중반까지 낮추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말 평균 16.3%였던 금리를 14%대로 낮췄는데, 이달 추가로 금리를 인하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른 카드사들도 조달금리 안정화로 지난 1월 0.5%p 가량 카드론 금리를 낮췄는데, 이달에는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낮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 : 아마 2월달에는 더 내릴 것 같은데요 모든 카드사들이…카드론 고금리, 취약계층에 대해선 이야기가 계속 있었거든요.]

이처럼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출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조달금리가 하락한 영향도 있지만, 금융당국의 거센 압박이 주요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당국이 금융사들의 '이자 장사'를 연일 꼬집은 데다, 과도한 성과급으로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에 카드사도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 대폭 줄였던 카드론 한도를 풀어 취약계층의 문턱도 낮출 전망입니다.

실제 지난 1월 기준 국내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은 36조6,348억 원으로 전월보다 3,200억 원 늘었습니다.

아직 미국이나 한국의 경우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당국의 눈초리에 카드사들의 대출금리 인하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영, CG : 심재민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당국 압박에 카드사 '백기'…한도 풀고 금리 더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