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아끼려고…냉골방서 불 피운 태국인 부부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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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군의 한 주택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인 태국인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고창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 고창군 흥덕면의 한 주택에서 태국인 A(55)씨와 그의 아내(57)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일하러 나오지도 않고, 집 문이 잠긴 채 인기척도 없다는 동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 부부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들은 기름값을 아끼려 밀폐된 방 안에서 장작불을 피웠다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 부부는 10여 년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들어와 고창군에 정착했다. 관광비자로 입국한 이들은 일당 12~13만원을 받으며 어렵게 돈을 모아 태국에 있는 자녀들에게 송금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연 30만원에 세를 주고 살았으며, 기름보일러에 남은 기름이 없고 가스를 쓴 흔적이 없었다.
두 사람이 시신으로 발견된 이날 고창군의 최저 기온은 -2.3도였다. 경찰 관계자는 "추위를 피하려 방 안에서 장작불을 피웠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24일 고창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 고창군 흥덕면의 한 주택에서 태국인 A(55)씨와 그의 아내(57)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일하러 나오지도 않고, 집 문이 잠긴 채 인기척도 없다는 동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 부부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들은 기름값을 아끼려 밀폐된 방 안에서 장작불을 피웠다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 부부는 10여 년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들어와 고창군에 정착했다. 관광비자로 입국한 이들은 일당 12~13만원을 받으며 어렵게 돈을 모아 태국에 있는 자녀들에게 송금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연 30만원에 세를 주고 살았으며, 기름보일러에 남은 기름이 없고 가스를 쓴 흔적이 없었다.
두 사람이 시신으로 발견된 이날 고창군의 최저 기온은 -2.3도였다. 경찰 관계자는 "추위를 피하려 방 안에서 장작불을 피웠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