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이션의 역습 "6% 금리 각오하라"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역시 뜨거웠습니다. 예상대로 인플레이션은 반등했습니다. 게다가 예상하지 못한 문제도 나타났습니다.

① 다시 올라간 인플레이션

1월 PCE 물가는 1년 전보다 5.4%, 한 달 전보다 0.6%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가 예상(5.0%, 0.2%)뿐 아니라 12월(5.3%, 0.2%)보다 더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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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뺀 근원 PCE 물가는 전년 대비 4.7%, 전월 대비 0.6% 상승했습니다. 역시 월가 예상(4.3%, 0.4%)과 12월(4.6%, 0.4%) 수치를 상회하는 뜨거운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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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더 오른 건 7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또 한 달 만에 0.6% 오른 것은 굉장히 큰 폭이지요. 작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것입니다.

② 주거비 뺀 근원 서비스 인플레도 반등

세부 내용을 보면 에너지 가격이 1월 2.0% 상승해 12월 -3.6%보다 크게 높아졌습니다. 식품은 0.4% 올라 12월과 같았습니다.

상품을 보면 비내구재 가격은 한 달 동안 0.8% 올랐고, 내구재 가격은 0.3% 상승했습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0.6% 올라 12월과 같았습니다. 디스인플레이션을 주도하던 상품 물가가 더는 낮아지지 않았고,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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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하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PCE 물가도 1월 0.6% 상승하여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2월의 0.4%보다 가속화된 것이죠. 연율로 따지면 12월의 4.2%에서 1월 4.6%로 높아졌습니다. BMO는 "기본적으로 이는 미 중앙은행(Fed)이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뒷받침하는 노동시장의 압력을 완화하는 데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③ 반등 이유→뜨거운 소비지출

시장은 뜨거운 물가 수치를 예상했습니다. 이미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CPI), 생산자물가(PPI)에서 모두 그런 수치를 확인했으니까요.

예상하지 못한 게 있었습니다. 바로 소비지출(명목)이었습니다. 1월에 전월보다 1.8%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월(-0.1%)에서 크게 반등한 것이죠. 이는 거의 기록적 수준이고, 팬데믹 때 정부 이전소득이 확 늘어났던 때 이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입니다.

지출은 광범위했습니다. 자동차 등 상품에 대한 소비가 2.8% 증가했고, 서비스 지출이 1.3% 늘었습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도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렇게 상품, 서비스 소비가 많다 보니 인플레이션이 크게 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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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지출 증가 이유→소득 증가

소비가 1월에 급증한 이유는 뭘까요? 개인소득이 0.6% 증가한 덕분입니다. 특히 근로자 수와 평균 급여를 모두 반영한 총 명목 보상은 12월보다 0.9% 증가해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소비를 늘린 것입니다.

미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사회보장 수표가 1월에 작년 인플레이션에 맞춰 8.7% 늘어난 데다, 고용이 계속 유지되고 임금도 오르면서 이런 소득 증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물가뿐 아니라 개인소득과 소비지출 모두 예상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출의 경우 2021년 3월 이후 가장 높다. 이렇게 소비가 강하다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강력히 버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행인 점은 소득 증가가 지출 증가율보다 적기 때문에 이런 소비지출이 지속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저축률은 12월 4.5%에서 1월 4.7%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역사적 평균 수준인 7%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수치가 발표된 직후 금리와 달러는 오르고 주가지수 선물은 추가 하락했습니다. 통화정책을 잘 반영하는 미 국채 2년물 금리의 경우 10bp 이상 뛰어 이번 사이클에서 가장 높은 고점인 4.8%를 확 넘어버렸습니다. 2007년 이후 최고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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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6월에도 25bp를 올릴 것이란 베팅은 55%로 치솟았습니다. 최종금리에 대한 예상은 5.4%를 넘었습니다. 5.25~5.5% 안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계속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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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하버드대의 제이슨 퍼먼 교수는 "근원 PCE를 연율로 환산하면 △한 달간 7.1% △3개월 4.7% △6개월 5.1% △12개월 4.7%로 계산된다"라며 "경제는 매우 과열됐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앞으로 큰 둔화를 예상할 이유도 거의 없다. 6% 인플레이션이 2%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가능성이 크다. 내가 Fed 위원이라면 다음 회의에서 50bp를 올리고 최종금리는 6%가 될 것이라고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스무센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와 비내구재 물가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하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도 마찬가지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고착되고 있고 Fed가 금리 인상을 멈출 만큼 충분히 완화되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이제 3월, 5월, 6월 정책 회의에서 최소 세 번의 25bp 인상을 예상하며, 3월에는 50bp 인상 위험이 있다고 본다. Fed의 금리 인상 중단 시점이 올해 하반기가 될 것임을 뜻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전략가는 "오늘은 PCE 물가뿐 아니라 소비가 놀라웠다. 이는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50bp를 인상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Fed의 금리 인상은 노동시장이 깨지지 않는다면 여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6%보다 훨씬 높게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KPMG의 다이언 스웽크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는 Fed에게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3월 회의에는 50bp 인상을 예상한다. 3월 회의에서 발표될 새로운 점도표에서 일부 위원이 금리 궤도를 6%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는 걸 각오하라"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크리스 허시 매니징 디렉터는 "1월까지는 물가가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쌓였다. 하지만 1월 두 개의 보고서(고용, CPI)가 이런 내러티브를 의문에 빠뜨렸다. 오늘 예상보다 높은 PCE 인플레이션 수치는 지난주 높은 PPI 보고서에 나타난 내용-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고,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지난 석 달간 떨어졌던 것처럼 더는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것-을 재확인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은 전혀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Fed는 데이터에 의존하겠다고 했고, 데이터는 우리가 더 높고 더 긴 금리 환경에 처했다는 걸 알려준다"라고 말했습니다.

▶BMO는 "미국 경제는 한두 분기 동안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지만, Fed가 훨씬 더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2월에 과연 소비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지 지켜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Fed는 행동으로 나올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계절적 요인, 잘못된 통계 등이 영향을 줬을 것이란 지적이 있습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로빈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1월 수치는 항상 계절 조정과 벤치마크 변경으로 소음이 많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아폴로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 “경제 데이터의 진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동 시장 조사와 인플레이션 조사 모두에 대한 응답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경제 데이터는 점점 더 신뢰할 수 없게 되고 이는 시장에 더 많은 변동성을 야기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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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물가뿐 아니라 소비, 고용 등 대부분 경제 지표가 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도 PCE 물가뿐 아니라 다른 경제 지표들도 줄줄이 '강한 수요→물가 반등'을 증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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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는 67.0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64.9)이나 앞서 발표된 예비치(66.4)를 넘는, 13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특히 낙관론은 주식을 대량으로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높게 나타냈다고 미시간대는 설명했습니다. 미시간대의 조앤 수 교수는 "지수가 1월보다 3% 이상 높아졌다. 3개월 연속 상승한 지수는 2022년 6월 역대 최저치보다 17포인트 높아졌지만, 역사적 평균보다는 20포인트 정도 낮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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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대가 집계한 소비자의 단기(12개월)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4.1%로 전월(3.9%)보다 높아졌습니다. 다행인 건 예비치 4.2%에 비해선 낮아진 것이죠. 장기(5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2.9%로 석 달째 같았습니다.

미국의 1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7.2% 증가한 연율 67만 채를 기록, 예상치를 웃도는 강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월가는 0.6% 증가한 62만 채를 예상했었습니다. 12월 수치도 61만6000채에서 62만5000채로 상향 수정됐습니다. 신규주택 거래는 미국 전체 주택 거래의 15% 정도를 차지하지만, 거래 즉시 기록이 집계되기 때문에 석달 가량 시차가 있는 기존주택 판매보다 현재 시장 상황을 잘 보여주는 지표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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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맞춰 Fed 위원들이 줄줄이 등판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최신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과 일치한다. 금리를 5% 이상으로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1월 FOMC에서 50bp 인상을 선호했었다고 말했었습니다. 오늘 메스터 총재는 3월 50bp 인상에 대해선 "말하긴 너무 이르다"라면서도 "이미 25bp로 속도를 줄였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그걸 일부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약간은 3월 50bp 인상에 부정적인 투였습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수잔 콜린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 강력한 노동시장 지표, 예상보다 높은 소매판매 및 생산자물가를 포함한 최근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작업을 해야 한다는 내 의견을 강화한다.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필립 제퍼슨 이사는 "노동 수요와 공급의 지속적 불균형, 그리고 임금 비중이 높은 서비스 부문은 인플레이션이 천천히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며 △팬데믹이 글로벌 공급망에 전례 없는 혼란을 일으킨 점 △팬데믹이 경제활동 참여율에 장기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 등을 지적했습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금 빨리 움직이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3월 50bp를 올리자는 얘기이지요.

금리는 폭등했습니다. 오후 4시께 2년물 수익률은 10.4bp 오른 4.799%, 10년물 금리는 6.7bp 오른 3.950%에 거래됐습니다. 금리는 5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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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급등하자 주가는 맥을 추지 못했습니다. 다우는 1.02%, S&P500 지수는 1.05% 내렸고 나스닥은 1.69%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것도 나스닥이 한때 2.2%까지 내렸다가 장 막판 하락 폭을 줄인 것입니다. 이번 주에만 다우는 약 3%, S&P500지수는 2.7% 하락했고, 나스닥은 3.3%가량 떨어졌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주간 하락률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단기 국채 금리가 5%에 육박하면서 이제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많이 줄었다. 안전자산 국채에만 투자해도 연 5%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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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오늘 보고서에서 S&P500 지수가 3월 8일까지 다시 3800선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5%가량 추가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죠. 하넷은 '노랜딩'을 가리키는 1월의 강력한 경제 데이터들은 2월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를 넘을 것이고, 이는 주가를 3800으로 떨어뜨리게 될 것으로 봤습니다. 그는 이런 주가 하락이 금융여건을 더 빡빡하게 만드는 촉발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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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코어ISI의 크리샤 구하 전략가는 “노랜딩의 상황은 Fed를 더 높은 금리로 떠밀 수 있고, 이는 연착륙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결국, 얕은 경기 침체의 위험이 훨씬 커졌다. 이럴 때는 순수하고 단순하게 위험을 피하는 게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인디펜던스 어드바이저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ed가 '임무를 완수했다'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역시 장기 채권을 매수해 듀레이션을 연장하고 주식을 저가 매수하라고 권하는 것도 너무나 이르다. 우리는 훨씬 더 큰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이번 경제 사이클의 지금 시점에서 조심하고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도록 조언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월가에서 긍정적 뷰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인플레이션 내림세가 느려지면서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지금 주가 밸류에이션은 너무 높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기업 실적도 우울했던 예상보다는 낫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할 만큼 좋지는 않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어닝시즌 들어 부정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기업이 S&P500 기업 가운데 76개에 달합니다. 긍정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곳은 21곳에 그치고요. 또 어닝시즌을 거치면서 월가 애널리스트의 이익 추정치는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하고, 2분기에는 3.7% 줄어들 것으로 예측합니다. 올해 EPS는 223달러로 예상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콘퍼런스콜에서 나온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이 지난 3분기에 비해 20% 정도 줄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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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달러도 크게 반등했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오후 4시께 0.6% 상승한 105.16을 기록했습니다. 101을 찍은 뒤 4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작년 5월 이후 가장 긴 상승세입니다. 달러는 Fed의 통화정책을 잘 따르는 자산이죠. 게다가 달러 강세를 지원한 해외 요인도 몇몇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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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신임 총재 후보가 오늘 일본 중의원에 출석해 “앞으로도 금융 완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일본 금리와 엔화가 내렸습니다. 엔화는 1달러당 135엔까지 떨어졌지요.

우에다 후보자는 “여러 부작용이 있지만, 경제·물가 상황을 볼 때 2% 물가안정 목표에는 필요한 수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일본의 CPI는 4.2%로 전달 4.0%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물가가 목표 2%의 두 배를 넘지만, 완화를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선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2%를 달성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현재의 물가 급등은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시각은 구로다 하루히코 현 일본은행 총재와 같지요. 그는 "물가 2%가 실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보인다면 금융정책 정상화로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국채 매입도 2% 목표가 달성되면 하지 않겠다"라고 원론적으로 말했습니다. 닛케이 신문은 "우에다가 비둘기파적 발언을 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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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안다는 "시장은 우에다가 정책 정상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실질적 힌트를 준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란 걸 이미 알고 있었다"라고 그의 발언이 예상대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에다의 증언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정책 변경을 서두르지 않으리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안다는 "그런데도 우에다는 채권 시장을 망치고 있는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YCC)을 해결해야 한다는 강한 압력을 받고 있다"라면서 "다만 그런 변화는 구로다 총재가 주재하는 3월 10일 정책회의나 우에다 총재가 처음 등판하는 4월 첫 회의에서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봤습니다.

BCA리서치는 "일본은행은 올해 벌써 GDP의 4%에 해당하는 22조 엔의 일본 국채를 매입했고, 이번 주에도 긴급 채권 매입을 추가로 시행해야 했다"라면서 "4월에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시장 초점은 확실히 지속 불가능하게 된 YCC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쏠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BCA 리서치는 "일본 10년물 금리가 1%로 상승하면 일본의 은행과 보험사들은 다시 일본 국채의 대규모 매수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일본 투자자는 미 국채 1조1000억 달러를 비롯해 8조 달러 규모의 해외자산을 보유 중인데, 일본 금리가 상승하면 일부는 다시 일본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4분기 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큰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강달러를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미국 정부는 오늘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대 러시아 제재를 위반한 기업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중국 기업들도 포함됐습니다. 월가는 그동안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해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해 대대적 제재를 할 가능성을 우려해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늘 "미국 관료들이 '중국 정부가 러시아에 포와 드론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도 오늘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아직 그런 지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테이블에서 제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중국 투자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WSJ은 "세계 최대의 벤처 캐피털 중 하나인 세콰이어 캐피털이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자본이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중국 기업과 스타트업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 투자 제한 조치를 곧 발표할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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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나오는 경제 지표로는 1일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일 ISM 서비스업 PMI 발표가 중요합니다. 27일 내구재 주문도 발표됩니다. 모두가 주목하는 2월 고용보고서는 한참 뒤인 3월 10일, 2월 소비자물가(CPI)는 3월 14일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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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위원들 발언도 계속됩니다. 오스틴 굴스비 이사와 제퍼슨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미셸 보우먼 이사가 모두 연단에 섭니다. 로리 로건, 라파엘 보스틱 총재도 발언 기회를 얻습니다.

어닝시즌은 끝나갑니다. 타겟과 로우즈, 코스트코, 달러 트리, 크로거, 베스트바이 등 유통주가 줄줄이 등판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