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 130곳 참가…빨라지고 실감나고 디지털화한 모든 것
EU, 망 사용료 공식입장 내놓을듯…CES 빠졌던 중국 대표 IT업체들 대거 참여
[MWC] 미리보는 6G·AI 기술 진보…망 사용료 이슈도 주목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이틀 뒤인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내일의 기술을 실현하는 오늘의 속도'를 주제로 개막한다.

200여 개국 2천 개 이상 업체·기관이 '5G 가속화, 실재감, 핀테크, 오픈넷(네트워크 개방성), 모든 것의 디지털화(Digital Everything)' 5가지 테마로 전시에 참여하며 관람객은 8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과 미중 갈등 속에서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 불참하는 등 최근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던 중국 기업들이 신제품과 기술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 논의 중인 망 사용료 부과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 상용화 빨라지는 6G·초거대 AI에 주목…"빨라지는 연결"
메타버스, 사물인터넷(IoT) 등 분야에서 더욱 몰입도 있고 연결된 5G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 기후 위기와 세계적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 저전력·저비용으로 초고속 연결망을 구축하는 기술이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중국 등 주요국이 6G 상용화 시기를 2030년에서 2028년쯤으로 앞당기면서 이를 실현할 6G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본 통신사 NTT 도코모와 6G 기술개발을 협력 중인 노키아는 MWC23에서 서브 테라헤르츠(sub-THz) 주파수를 써서 네트워크 용량을 높인 6G 기술을 발표하며,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전시 부스를 낸 삼성전자가 선보일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에도 관심이 쏠린다.

[MWC] 미리보는 6G·AI 기술 진보…망 사용료 이슈도 주목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5G 오픈랜 기지국 무선 장치와 지능형 스몰셀(소형 기지국) 소프트웨어, 테라헤르츠(㎔) 실내 통신 등 5G·6G 기술 개발 성과를 전시한다.

또 최근 불어닥친 챗GPT 열풍으로 초거대 생성 인공지능(AI) 기술도 관전 포인트다.

SK텔레콤은 상용화에 성공한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 로봇·보안·미디어·의료 등의 영역에 적용하는 '비전 AI' 기술, AI 반도체 사피온 등 AI 컴퍼니 전환 비전을 유영상 대표가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인공지능(AI) 연구 포털인 '지니랩스'와 AI 반도체 개발을 협력 중인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제작기술 등을 소개한다.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유출 등 수습에 주력하겠다며 대표단 파견과 전시 부스 운영 없이 실무진이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를 살피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국내 뷰티업계 최초로 MWC에 참가하는 LG생활건강은 미니 타투 프린터 'IMPRINTU'(임프린투)를 선보이는데,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으로 생성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디자인 도안을 제공한다.

국내 기업은 대기업 5곳을 포함해 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 모두 130곳이 참가하며 전시관 제7홀에는 우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공동 홍보관이 마련됐다.

◇ EU 망 사용료 공식입장 뭘까…스포츠 콩그레스도 열려
이번 MWC에서는 넷플릭스, 구글 등 거대 콘텐츠 사업자에게 망 이용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개막일에 여는 첫 번째 키노트 세션 '열린 미래의 비전'에는 유럽연합(EU)의 망 투자 관련 법안을 주도하는 티에리 브르통 EU 집행위원이 참석한다.

그가 망 이용 대가 부여에 대한 EU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GSMA는 첫 번째 키노트 설명에서 "협업의 기회는 계속되지만, 기술의 미래는 이제 모두를 위한 공정하고 공평한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 공유된 비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MWC] 미리보는 6G·AI 기술 진보…망 사용료 이슈도 주목
둘째 날 열리는 장관급 프로그램도 '네트워크 투자'가 주제로, 콘텐츠 사업자의 통신 이용 비용 분담을 추진 중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르네이트 니콜라이 통신 분야 사무국장 등이 참석해 망 중립성 이슈에 대한 토론할 예정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 프로그램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지만 건강상 사유로 불참한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에 미국과 기술 패권 대립 중인 중국 측 업체가 대거 참석하는 부분도 주목된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는 중국 간판 IT 기업들이 미국과의 갈등, 코로나 팬데믹 등을 이유로 대거 불참했다.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기가비트 서비스, 초자동화, 지능형 멀티 클라우드 연결을 비전으로 내세운 화웨이와 ZTE, 광동 오포 모바일, 원플러스, 샤오미, 레노버, TCL 등 중국의 대표적 IT(정보기술) 기업이 총출동한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50' 시리즈와 워치 버즈, 워치 GT 사이버 등 제품을 공개한다.

[MWC] 미리보는 6G·AI 기술 진보…망 사용료 이슈도 주목
한편, '미래를 향한 여행'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 공간형 전시도 눈길을 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거시적·미시적 문제 모두에 대한 솔루션을 가진 회사를 소개할 목적으로 마련된 전시로, 신체장애 극복을 돕는 외골격 로봇, 재생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과 몰입형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할 수 있다.

또 개최 장소가 축구 명가 FC 바르셀로나의 홈이라는 점을 고려해 FC 바르셀로나와 '스포츠 투모로우 콩그레스'를 연다.

디지털 트윈 등 최첨단 기술과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포츠 기술이 선수 경기력과 관람 경험에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하고 스포츠 산업의 미래를 진단하는 행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