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산이 /사진=변성현 기자
래퍼 산이 /사진=변성현 기자
래퍼 산이(정산·38)가 결혼 후 행복한 근황을 전했다.

최근 산이는 서울 모처에서 한경닷컴과 만나 정규 2집 '저스트 랩 쉿(Just Rap Shit)'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장소에 들어선 산이는 환한 미소를 띠며 밝게 인사를 건넸다. 어딘가 여유롭고 안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에게 근황을 들려달라고 하자 "제일 큰 건 결혼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9월 오랜 시간 만나온 연인과 결혼한 그는 요즘 우선순위는 두 가지, 자신이 이끄는 레이블 페임어스(FameUs)와 가정이라고 밝혔다.

산이는 "누굴 만나든 20대 때와는 대화 주제가 많이 달라졌다"면서 "다른 사람들의 결혼 생활 얘기를 듣는 게 즐겁다. 결혼해서 좋다는 말을 듣는 게 그렇게 좋더라"며 미소 지었다.

아내는 음악을 잘 알지 못하지만 늘 함께 들어주고 피드백을 주는 등 큰 힘이 되어준다고 했다. 8년 만에 발매하는 이번 정규앨범 '저스트 랩 쉿' 역시 미리 전곡을 들려줬다고.

산이는 "예전엔 완성되지 않은 데모 상태에서 들려줬는데 이번에는 다 만들어진 걸 들려주고 싶어서 믹싱 마스터링까지 끝난 후에 들려줬다. 많이 좋아해 줬다"고 전했다. 이어 "매번 좋다고는 하지 않는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2세 계획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인스타그램에도 2023년 목표로 '페임어스'와 'Baby'를 적어 이목을 끌었던 바다. 산이는 "올해로 서른여덟 살"이라면서 "왜 해외에 나가면 '세상이 이렇게 넓구나'라면서 시야가 넓어지지 않냐. 아이를 낳아야지만 느낄 수 있는 게 있다더라. 최대한 올해 안에 (2세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가정이 아늑함을 주는 곳이라면, 페임어스는 위안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는 공간인 듯했다.

산이는 "대표라고 하긴 창피하지만 함께 일하는 친구들한테 동기부여도 해줘야 하고, 목표도 정해야 한다"면서 "그런 것들이 재밌다. 재밌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밤에 작업하는 걸 좋아하는데 회사는 여러 팀이 일하는 거니까 그럴 수가 없다. 가는 길에는 '아 힘들다'고 말하다가도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밝은 목소리로 인사한다. 분위기를 업 시켜주려고 한다"며 "음악이든, 회사 일이든 배울 게 너무 많다"고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