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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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0대 밀레니얼 세대의 채무가 3년 만에 30% 가까이 늘어나며 세대 사이 부의 격차가 심화한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 연방준비은행 자료를 인용해 미국 30대의 채무가 작년 말 기준 3조8000억달러(약 5008조원)로 3년 전인 2019년 말보다 27% 늘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기간 부채 증가 폭은 모든 가운데 가장 컸다.
<미국 30대의 채무 증감률>
자료: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준은 3년 전 대비
<미국 30대의 채무 증감률> 자료: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준은 3년 전 대비
WSJ은 미국 30대의 급격한 부채 증가가 세대 간 부의 격차를 더 벌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불경기 때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연봉 등에서 불리한 ‘시작’을 했다. WSJ은 이 세대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경험하면서 투자나 창업 등에 보수적인 태도를 갖고 있고, 이 때문에 자산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빚이 늘어난 또 다른 이유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교육·양육비 부담 증가가 꼽힌다. 팬데믹 동안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자녀가 있는 가정은 양육비 추가 지출이 불가피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지출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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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 1월 기준 미국 기존 주택 가격은 평균 35만9000달러로 3년 동안 9만달러 이상 올랐다. 특히 처음으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목하는,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지역의 상승 폭이 더 가팔랐다.

벌써 밀레니얼 세대의 신용 위기 조짐이 보인다. 신용정보 제공업체인 밴티지스코어 솔루션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지난 1월 평균 신용카드 잔액은 3년 전보다 26% 늘었다. 역시 다른 세대들보다 증가 폭이 크다. 실비오 타바레스 밴티지스코어 최고경영자(CEO)는 “젊은 세대의 소득 증가 폭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비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