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 국무장관 방문 앞두고 입장 표명
'중립 외교' 카자흐, 우크라사태 정치적 해결 촉구한 中 지지
우크라이나 사태 종식을 위해 정치적 해법을 촉구한 중국의 발표를 두고 러시아와 서방 간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중립외교 노선을 표방하는 옛 소련 국가 카자흐스탄이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25일(현지시간) AFP·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카자흐스탄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환영한다"며 "유엔 헌장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는 국가의 영토보전과 독립, 주권 등에 기반해 유혈사태 종식에 기여하려는 것으로 지지받을 만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 이외 다른 대안은 없다고 믿는다"며 "군사 분쟁 당사자들이 선의를 보이고 적대행위를 중단하며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사회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우크라이나전 발발 1주년을 맞은 지난 24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직접 대화 조기 개시, 핵무기 사용 금지 등을 촉구하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란 문서를 발표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하려는 중국의 진심 어린 바람이라고 평가하며 지지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서방은 중국의 제안이 "러시아 외 다른 나라에는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에 앞서 오는 28일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문이 러시아와 전통적인 우호 관계에 있는 카자흐스탄 등을 미국 입장에 더 가깝게 끌어들이려는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옛 소련권 국가인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경제·군사 등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는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카자흐스탄은 친러시아 세력이 세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헤르손주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 대해 러시아가 주장하는 합병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카자흐스탄은 러시아를 비판하는 유엔 결의안 채택을 위한 투표에서는 기권 또는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연합뉴스